"올여름 슈퍼엘니뇨, 우리나라 감염병 위험 높일 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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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적도 부근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예고됐는데, 엘니뇨 발생 시 우리나라도 감염병 유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엘니뇨가 국내 거주자 감염병 발생과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입이 늘 수 있어서다.
올해는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적도 부근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낮아지는 것) 종료와 함께 엘니뇨 발생이 기정사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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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해외여행객 통한 유입 우려
올 하반기 적도 부근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예고됐는데, 엘니뇨 발생 시 우리나라도 감염병 유행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엘니뇨가 국내 거주자 감염병 발생과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입이 늘 수 있어서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간 '보건복지포럼' 6월 호에 게재된 '기후변화가 감염병 유행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기상현상은 인간 건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엘니뇨도 그중 하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종헌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조교수는 과거 경향성을 들어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생기면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뎅기열이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지속된 엘니뇨는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했는데, 이 시기에 뎅기열 환자가 늘어난 사실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식 자료로도 확인된다. 엘니뇨가 기온을 높여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리적 기간이 늘어나는 게 이유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진단된 뎅기열 환자는 대부분 동남아 여행 중 걸리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뎅기열 환자 증가는 우리에게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 교수는 집단면역 수준, 매개체 관리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감안해도 엘니뇨가 진행될수록 국내로 유입되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적도 부근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낮아지는 것) 종료와 함께 엘니뇨 발생이 기정사실이 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가 발달해 지속될 가능성을 90%로 예측한 데 이어 10일(현지시간)에는 7월 첫 주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찍은 이유로 엘니뇨 발달을 지목하기도 했다.
여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어 여행객을 통한 감염병 국내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김 교수는 "국내외에서의 감염병 감시망 및 담당 인력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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