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 청신호… 반대하던 튀르키예 '깜짝 동의'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전격 합의
튀르키예 의회 비준시기는 미공개
양국 대테러 대응 협력 강화 밝혀
스웨덴 "튀르키예 EU가입 노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가운데)의 주선으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찬성하는 대신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튀르키예의 찬성으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11일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 모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논의한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나토 가입 조건으로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조건으로 내세워 스웨덴을 이번에도 좌절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EU 가입을 50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대신 EU도 튀르키예의 EU 가입에 관한 확실한 계획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이날 빌니우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간 협상을 주선한 뒤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가입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버그는 에르도안이 스웨덴 나토 가입과 관련해 튀르키예 의회인 튀르키예 대국민회의(GNA)에서 비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에르도안이 의회 비준 성사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이 반대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은 일단 제거됐다. 그러나 스웨덴이 즉각 나토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톨텐버그는 튀르키예 의회가 언제 비준절차를 논의할지 시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노련한 줄타기로 국익을 관철해 온 에르도안이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조건으로 내세운 가운데 조건이 철회됐다는 보도도 없다.

에르도안이 시간을 끌면서 EU를 압박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렛대 삼아 튀르키예의 EU 가입 합의를 이끌어내려 할 수도 있다.

한편 튀르키예와 스웨덴은 대테러 대응 협력을 강화하고, 나토에 대테러특별조정관을 새로 두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