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맛이 다르네, 후쿠시마 맛”…日가서 생수 마신 67만 유튜버 발언 논란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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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에 올라온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여행 콘텐츠 영상 캡처. [사진출처 = 유튜브 캡처]
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가 최근 영상에서 일본 여행 중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먹은 후 “약간 그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요이 키우기’는 ‘남자친구 시점에서 보는 여자친구’라는 콘셉트로 영상을 찍는 커플 유튜버다.

한국 네티즌 뿐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채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영상 속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9일 가요이 키우기에는 ‘일본여행 예산 30만원, 그녀가 좋아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30만원으로 후쿠오카현 기타큐슈를 여행하는 콘텐츠를 다뤘다.

그런데 남자친구 A씨가 기타큐슈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매한 생수를 마신 뒤 한 말이 문제가 됐다.

그는 “어 역시, 맛이 다르네. 약간 그 후쿠시마 맛”이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진짜 목말랐나 보다. 갑자기 좀 미안해진다”고 웃으며 답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0㎞가량 떨어진 기타큐슈에서 굳이 후쿠시마를 언급한 것이 일본 네티즌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이다.

한 일본 네티즌은 “동영상을 좋아하고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와줘서 기뻤지만 실망했다”며 “불쾌하다. 왜 일본에 왔느냐. 이제 일본에 오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후쿠시마에서 웃을 수 있는 한국인의 감성. 후쿠시마에는 지금도 177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진을 비웃고 편견을 조장하는 XXX들” “뭐가 후쿠시마 맛이야? 한국인들은 미각이 너무 예민해서 답답해보여요” 같은 댓글도 달렸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도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가요이 키우기는 공지 댓글을 통해 “영상 속 내용이 불편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며 “그런데 일본 분들이 몰려와선 ‘우리가 세월호 조롱하면 좋냐’ 하시는데 오염수 방류와 제2차 세계대전이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사고랑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이후 A씨는 해당 댓글과 영상 속 ‘후쿠시마’ 발언 내용을 삭제했다.

11일 오후 현재 이 영상은 32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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