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 주춤하자 … 투자촉수 인도 ETF로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7.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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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투자 트렌드
인도ETF·펀드에 수천억 몰려
일학개미 순매수액 10배 급증
반도체·상사주 집중 사들여
中펀드 올들어 수익률 -12%

◆ 글로벌 자금 이동 ◆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1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전일 대비 0.8% 오른 3만2448.6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일본, 대만,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머니 재편으로 중국 증시가 힘을 잃고, 일본·인도·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재테크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 투자의 대표 격이던 미국과 중국 투자는 주춤하고 있는 반면 인도·일본·베트남 등 그간 소외됐던 국가로 투자처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2차전지 공급망 사슬에 속한 주요 종목들을 직접 사들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크게 움직일 때 돈을 벌 수 있다는 경험칙이 있다"며 "한발 앞서 매수해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최근 눈에 띄게 불어났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인도 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약 10.5%를 기록했다. 베트남(3.4%), 중국(-0.1%), 유럽(1.9%) 펀드 평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인도 펀드 설정액 역시 석 달 동안 2730억원 증가했다.

개인들은 다양한 ETF와 공모펀드를 통해 인도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상장된 인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인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은 순자산 규모가 연초 621억원 수준에서 최근 1900억원대로 올해 들어 3배 이상 늘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전 세계 핵심 생산국으로 부상하려는 인도 정부의 정책 목표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며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인도를 공급망의 중심으로 편입하면 인도 경제가 추가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증시가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탄탄한 경제 성장세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 인도 경제성장률은 6.3%로 중국(5.6%) 등을 제치고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중 인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선진국 증시 가운데 단연 투자가 늘어난 곳은 일본이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일본 주식은 4만4752건으로 전년 동기(2만6272건) 대비 70% 증가했다. 순매수액으로 보면 10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대형주를 많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일본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대표적인 종목은 미쓰비시상사(63%)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ACE 일본Nikkei225(H)' ETF는 순자산 규모가 연초 120억원 수준에서 최근 486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도쿄증권거래소의 최우량 상장사를 반영해 산출하는 토픽스(TOPIX)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TOPIX(합성 H)' ETF도 연초 102억원 수준에서 275억원으로 늘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정밀가공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12%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정범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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