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나토 밀착 … AI·우주안보 등 협력 확대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7.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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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ITPP'로 관계 격상
시차적응엔 역시 산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빌뉴스 구시가지를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2006년 나토의 파트너국이 된 한국은 2012년 나토와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맺었는데, 11년 만에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접견하고 "작년에 (나토 정상회의에) 첫 번째 초청을 받았을 때는 한국과 나토의 유대관계,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연대를 확인한 것이라고 하면, 이번 나토 참석은 나토와 한국 간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고, '군사 정보'와 '사이버 분야' 협력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은 나토의 중요한 파트너다. 나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은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데 한국이 이를 규탄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나토 동맹국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2012년 IPCP 체결 당시 한국과 나토는 정치군사 연결성, 사이버 방위, 비확산, 대테러, 상호 운용성, 재난구호, 화생방 등 7개 분야에서 협력을 맺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ITPP로 한 단계 파트너십 수준이 격상되면서 협력 분야는 기존 사이버 방위와 비확산, 대테러 등 전통적 안보 분야 외에도 신흥 기술(데이터, 인공지능(AI), 우주, 미사일, 양자기술 등)과 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 11개 분야로 확장됐다.

단순한 분야 나열에서 벗어나 협력 분야를 명시하면서 관련된 목표와 분야 선정 배경, 전략, 세부 사업 내용과 이행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IPCP의 유효 기간이 2년이었던 데 비해 ITPP는 4년으로 2배 이상 길게 설정돼 있어 장기적 차원의 협력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국 상원 나토 옵서버그룹 활동 차원에서 이번에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과 면담하고 한미동맹과 우크라이나 문제, 한국과 나토 간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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