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나토 밀착 … AI·우주안보 등 협력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2006년 나토의 파트너국이 된 한국은 2012년 나토와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맺었는데, 11년 만에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접견하고 "작년에 (나토 정상회의에) 첫 번째 초청을 받았을 때는 한국과 나토의 유대관계,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연대를 확인한 것이라고 하면, 이번 나토 참석은 나토와 한국 간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고, '군사 정보'와 '사이버 분야' 협력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은 나토의 중요한 파트너다. 나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은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데 한국이 이를 규탄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나토 동맹국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2012년 IPCP 체결 당시 한국과 나토는 정치군사 연결성, 사이버 방위, 비확산, 대테러, 상호 운용성, 재난구호, 화생방 등 7개 분야에서 협력을 맺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ITPP로 한 단계 파트너십 수준이 격상되면서 협력 분야는 기존 사이버 방위와 비확산, 대테러 등 전통적 안보 분야 외에도 신흥 기술(데이터, 인공지능(AI), 우주, 미사일, 양자기술 등)과 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 11개 분야로 확장됐다.
단순한 분야 나열에서 벗어나 협력 분야를 명시하면서 관련된 목표와 분야 선정 배경, 전략, 세부 사업 내용과 이행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IPCP의 유효 기간이 2년이었던 데 비해 ITPP는 4년으로 2배 이상 길게 설정돼 있어 장기적 차원의 협력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국 상원 나토 옵서버그룹 활동 차원에서 이번에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과 면담하고 한미동맹과 우크라이나 문제, 한국과 나토 간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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