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구인난에 日기업 도산 급증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 도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는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입했던 대출 프로그램인 '실질 무이자·무담보 대출'의 원금 상환이 이달 본격화되면서 기업 도산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가 조사한 올해 상반기 '기업 도산 건수'는 40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도산한 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업 도산 건수가 4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닛케이는 도산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은 어려움은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등이었다고 분석했다. 엔저(엔화 가치 약세)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과 맞물려 일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비용 상승 등 요인에 따른 기업 도산이 300건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 9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엔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제조업에서 도산한 기업은 4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된 건설업에서는 도산 기업이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난 785건이었다. 올해 상반기 인력 부족을 겪었던 요식업에서 도산 기업은 42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 무이자·무담보 융자 지원을 하면서 그동안 연명할 수 있었던 기업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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