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판매 늘었는데…월가, 포드·GM 투자엔 '글쎄'
경기 둔화에 가격하락도 우려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량은 늘었지만 월가의 완성차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인건비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기저에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 2분기 연간 기준 1560만대의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분기 1530만대보다 상향된 수치다. 지난해 4분기(1430만대)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2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시장의 실적 전망이 많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기업 주가도 최근 크게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포드 주가는 9%, GM은 8% 올랐다.
주가 상승에 월가는 두 완성차 기업의 적정 주가를 올렸지만 투자 의견을 긍정적으로 상향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댄 레비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지난 10일 포드 적정 주가를 13달러에서 14달러로, GM 적정 주가를 42달러에서 46달러로 올렸고 콜린 랭건 웰스파고 연구원도 포드 주가를 10달러에서 11달러로, GM 주가는 31달러에서 32달러로 상향했다. 그러나 레비 연구원은 두 기업에 대해 '보유' 의견을, 랭건 연구원은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첫 번째로 제시된 이유는 곧 시작될지 모르는 파업이다. 랭건 연구원에 따르면 두 기업이 노동조합인 '유나이티드 오토 워커스'와 맺고 있는 계약은 두 달여 뒤 종료된다. 관련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주가 변동성이나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연구원뿐만 아니라 완성차 기업에 대한 월가의 전반적인 투자심리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56%의 연구원이 GM에 대해 '매수'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1년 전 수치인 63%에 비하면 낮아졌다.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은 소폭 개선됐지만 유의미하지는 않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현재 포드에 대해 '매수' 의견을 보이고 있는 연구원은 전체의 39%다.
배런스는 경기가 둔화하고 신차 가격이 하락하면 완성차 기업들 이익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월가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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