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질주에 희비 엇갈린 그룹주ETF
TIGER현대차 올 25% 상승
SK그룹주 펀드도 14% 뛰어
삼성전자 2분기 실적부진 탓
ETF 수익률 10% 밑돌아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룹주 펀드의 대명사로 꼽혔던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최근 주춤한 반면, 현대차·SK그룹주 펀드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을 제외한 그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22.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6%에 머물렀다.
펀드 설정액 증가 추이도 삼성을 제외한 그룹주 펀드가 더 가팔랐다. 올해 들어 삼성그룹주 펀드 설정액은 683억원이 늘었지만, 삼성 이외 그룹주 펀드 설정액은 이보다 많은 917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보면 삼성그룹주 펀드 설정액은 1400억원 이상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등 그룹주 펀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핵심 계열사들 실적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서 25%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 상장돼 있는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TF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차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30%가 넘는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에도 3조6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또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ETF 편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기아 역시 현대차와 더불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4년 예상 순이익 기준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PER이 10배 이하면 저평가된 주식으로 분류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판매 대수 증가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현재 기업가치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판매 대수 증가와 함께 낮아지고 있는 원재료비는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주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코세프(KOSEF) SK그룹대표주 ETF도 올해 들어 14.4%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등을 편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가량 오른 4724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주에 투자할 수 있는 ETF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9%가 넘는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그룹주 펀드는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주로 구성돼 있어서 투자 안정성이 높고 핵심 섹터별로 분산이 잘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핵심 그룹주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점으로 꼽힌다. 이 경우 주가 상승의 호재인 미래 신사업을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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