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탄비에...하천변 걷다 익사, 가로수 꺾이고 천장도 붕괴
11일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작년 여름 처음 도입된 ‘극한호우’ 재난문자가 처음 발송됐고, 영호남에서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돌풍이 부는 등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각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중부권에선 경기 이천에 시간당 64.5㎜ 폭우가, 강원 원주에 61㎜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서남권과 인천 강화, 경기 서부에 오늘 오후 3시부터 호우 경보를 내렸다.
특히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경기도 광명시에는 시간당 60~70mm가량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구·구로구·영등포구에는 ‘극한 호우’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이 재난문자는 비가 ‘1시간동안 50㎜ 이상’ ‘3시간 동안 90㎜ 이상’ 내릴 때 발송된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이 운행을 멈췄다. 양재천은 불어난 물에 주변 산책로가 물에 잠겼고, 나무는 수관(줄기 윗쪽 잎사귀가 난 부분)만 일부 물 위로 드러난 모습이다.
경기 여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리며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날 오전 ‘운동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시 26분쯤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경기도에만 이날 오후 2시까지 폭우와 관련해 총 119 신고가 50건의 접수됐다.
광주광역시 등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호남지방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낮 12시 9분쯤에는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져 물이 쏟아진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월출동 일대 266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정전이 발생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 건수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누적 76건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달서구 대천동과 용산동에선 가로수가 차로를 덮치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고, 공사장 안전펜스가 도로 방향으로 무너져 구조당국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하수구 물이 역류하거나 지하차도에 물이 차는 신고도 있었다. 한 냉면 가게 입간판이 차량 위로 쓰러진 사진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가게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사람은 안 다쳤지만 갑자기 간판이 쓰러져 차량 3대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인근 야외 할인매장에서는 천막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장 관계자는 “폭우와 천둥·번개가 내리치면서 갑자기 천막 등 구조물이 무너졌다”고 했다. 사고 당시 근무자들이 실내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 50분부터 오후 3시까지 68건에 달하는 집중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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