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청년요금제로 알뜰폰 이탈 막는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7.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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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자 70~90% 선택
요금제 출시 한달 만에 흥행
추가 데이터 장점에 MZ 호응
가입자 연말 200만명 달할 듯
지난달 알뜰폰 이동고객 둔화

통신 3사가 2030세대에게 데이터를 더 많이 주는 청년요금제를 지난달부터 출시하고 알뜰폰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줄이면서 알뜰폰 갈아타기 흐름이 꺾였다.

이 같은 흐름이면 통신 3사 청년요금제 가입자는 올해 하반기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 6일 대책을 통해 알뜰폰 활성화에 나서면서 통신 3사 청년요금제·알뜰폰 간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일 만 29세 이하 5G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데이터 대비 2배(10~110GB 데이터 추가 제공)를 더 주는 Y덤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한 달 만에 20대 5G 가입자의 Y덤 비중이 90%에 이르렀다. 특히 데이터 비무제한 요금제(6만9000원 이하)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의 1인당 데이터 이용량이 전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골고루 청년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20대 고객들에게 저가 요금제에서도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활용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5G 청년요금제가 흥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따라 월 4~5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0 청년 요금제'를 통신 3사 중 가장 앞선 지난달 1일 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대상이 되는 만 34세 이하 청년층 중 신규, 기기 변경·요금제 변경 시 '0 청년 요금제'를 선택한 비중이 73%에 달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느린 7월 3일부터 4~6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5G 청년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시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20대 고객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통신3사 5G 청년요금제 혜택을 기본 데이터 기준으로 종합해보면, 월 6만원대 후반 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KT(220GB) SK텔레콤(210GB) LG유플러스(175GB) 순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많았다. 반면 월 4만원대 중후반 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SK텔레콤(12GB) KT(10GB) LG유플러스(10GB) 순이었다.

업계는 통신 3사 5G 청년요금제 가입자가 올해 하반기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이 밝힌 고객 100만명 유치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SK텔레콤 점유율(39%)과 기타 통신사별 상이한 청년 요건(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KT는 만 29세 이하·LG유플러스는 만 19~29세)을 종합해 보면 청년 200만명 내외가 통신 3사 5G 청년요금제에 가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만 20~만34세 이하 인구는 930만명이다. 이를 대입해 보면 20~30% MZ세대 청년이 통신 3사 5G 청년요금제에 가입하게 될 전망이다.

통신 3사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반사 효과로 알뜰폰 가입 흐름이 주춤하고 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을 한 건수가 지난달 11만5395명(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으로 5월(11만7513명)에 비해 둔화됐다. 그 이유는 통신 3사가 자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청년요금제를 내놓은 것과 더불어 알뜰폰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알뜰폰 '7개월 0원 요금제'가 가능했던 이유는 통신 3사가 자사 회선 가입 비율을 높이기 위해 1개 회선당 약 21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판매장려금이 사실상 없어졌고 덕분에 '알뜰폰 0원 요금제'가 시중에서 사라졌다.

다만 청년층 상당수는 여전히 알뜰폰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알뜰폰 휴대폰 가입자 780만명 중 91%가 자급제 단말을 이용 중"이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을 사용하면서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하는 '합리적 소비 트랜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사실상 LTE 무제한 요금제(월 3만원대 중반·데이터 소진 이후엔 최대 3Mbps 속도제한)의 경우 월 2만원 후반대에 이용할 수 있다. 속도제한 3Mbps는 휴대폰에서 영상을 수월하게 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수치다. 통신 3사 5G 청년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이후에 3Mbps 이상 속도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월 6만8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는 월 2만원 후반대인 알뜰폰 청년요금제에 비해선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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