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 새벽배송에 맞서 근거리 배송 강화하는 마트
이마트 즉시배송 '쓱고우' 시동
유통 기업들이 수익성을 고려한 배송 전략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쿠팡, 컬리처럼 새벽배송에 사활을 걸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는 전략도 있지만 최근에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하고 근거리 배송이나 정시 배송 등으로 선회하며 비용을 줄이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11일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하는 '근거리 배송' 강화다. 기존에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해왔다. 특히 다음달인 8월까지 두 달간은 수박이나 생수, 쌀 등 무거운 제품을 1개라도 구매하면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로 가져다준다. 무료 배달은 기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온 130여 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롯데슈퍼는 철원점 등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 위치한 32개 매장의 배달 가능 지역을 1㎞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현영훈 롯데슈퍼 슈퍼운영부문장은 "근거리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매장 재방문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회사 측은 3만원 이상 무료 배송을 진행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회사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근거리 배송 서비스 중 하나인 즉시 배송 전문 '쓱고우' 2호점을 열고 수익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중소형 PP센터(피킹·패킹센터)를 대형 PP센터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남은 공간을 쓱고우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시간대별 배송 정확도를 높이는 예약배송에 주력하고 있다. 굳이 새벽에 물건을 받지 않아도 언제 상품을 정확히 받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롯데쇼핑이 파트너십을 맺고 2025년 국내에 처음 진출하기로 한 영국 신선식품 기업 '오카도'도 예약배송에 강점이 있다. 오카도는 당일이나 다음날은 물론 일주일 단위로 고객이 예약한 물품을 15분 단위로 배송 시간에 맞춰 전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전략은 고비용 구조인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며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에 회사들이 즉시배송, 예약배송 등 다른 형태도 가능하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보여주려 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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