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하주석 “뼈저린 반성, 사회 구성원으로 노력하며 살겠다”···1군 출발은 대수비
좀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담긴 ‘반성문’을 전했다.
비 때문에 취소된 11일 잠실 한화-LG전. 이날 1군 엔트리에 시즌 첫 등록한 하주석이 프로야구 미디어 앞에 섰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며 물의를 일으켰다. 구단에도 팀동료에게도, 야구팬들에게도 큰 상처를 줬다. 징계 해제 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만든 하주석은 이날 이런저런 얘기를 길게 할 수 없다. 현장의 기자들에게도 양해를 구한 뒤 마음속에 새겨둔 사과문만 읽듯이 전했다.
“먼저 저의 잘못된 행동에 실망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앞으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프로야구 선수로서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하주석은 ‘백의종군’의 위치에서 새 출발을 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 역시 하주석을 복귀 시점부터 선발 라인업에 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이날 “출발은 대수비다. 대수비로 쓰면서 움직임을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비공식 경기 포함 6경기를 치르면서는 실전 감각이 빠르게 올라왔다는, 2군 보고는 이미 있었다. 실제 하주석은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뒤 지난 5일 고양 히어로즈와 첫 실전에서 2안타 1볼넷, 6일 고양전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 감독은 “수비는 큰 무리 없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타격에서도 걱정했던 것과 달리 실전 감각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일단은 이도윤이 유격수로 먼저 나간 뒤 투입 시점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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