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허브’ 싱가포르, IPO 시장서 홍콩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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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기업 공개(IPO) 시장에서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라는 체면을 지켰다.
홍콩은 한때 세계 최대 자본 시장이었지만, 2020년 시행한 '국가보안법' 영향으로 인재가 홍콩을 떠나기 시작했고 투자금 유치 측면에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IPO 시장에서만큼은 경쟁 국가인 싱가포르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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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기업 공개(IPO) 시장에서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라는 체면을 지켰다. 홍콩은 한때 세계 최대 자본 시장이었지만, 2020년 시행한 ‘국가보안법’ 영향으로 인재가 홍콩을 떠나기 시작했고 투자금 유치 측면에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IPO 시장에서만큼은 경쟁 국가인 싱가포르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
10일(현지 시각)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이뤄진 IPO는 3건에 불과했다. 2022년 상반기에 6건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IPO 모집 금액은 1억달러 미만이었다. 반면 홍콩 시장에서의 IPO 건수는 2022년 상반기 20개에서 올해 29개로 증가하면서 23억 달러를 조달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의 IPO 담당자인 폴 고는 닛케이에 “불행하게도 싱가포르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부 펀드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장 기업이 많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이 강한 중소기업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10개로, 지난해 상반기(8개)보다 늘었다. 싱가포르 상장 기업 수는 2022년 5월 기준 665개에서 올해 5월 기준 643개로 줄었다. 막 위엔 틴 싱가포르국립대 회계학과 교수는 “일부 기업은 싱가포르 거래소의 유동성 부족 때문에 상장을 포기했고 일부는 실적 저조, 기업지배 구조 문제 때문에 상장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금융 분야에서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돼 왔지만, 라이벌인 홍콩과 비교하면 부진한 거래량을 기록했다”며 “싱가포르의 매력이 약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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