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말렸지만 스승만 바라봤던 두 베테랑...김민욱·함준후의 새 희망가
[앵커]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을 인수하기로 한 '소노 인터내셔널'이 김승기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 유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감독만 바라보고 해체 직전의 팀과 계약했던 두 30대 중반 노장 선수들이 새 희망을 키우게 됐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구단 로고조차 없는 운동복을 입고, 김민욱이 구슬땀을 흘립니다.
큰 키에도 정확한 외곽슛을 자랑하는 김민욱은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렸던 지도자 김승기 감독만 믿고 선수 인생을 걸었습니다.
비슷한 액수를 제시했던 대기업 팀을 마다하고, 해체 직전이었던 데이원과 FA 계약을 한 이유입니다.
[김민욱 / 전 데이원 센터 : 김승기 감독님과 다시 한 번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함준후의 바람도 김민욱과 같았습니다.
초등학생인 딸에게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함준후 / 전 데이원 포워드 : 나이도 있고 꼭 코트에 서 있는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결정했죠.]
소노 인터내셔널이 김승기 감독과의 동행을 공식 발표하면서 두 선수의 간절한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함준후 / 전 데이원 포워드 : 김승기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이 팀으로 오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김민욱 / 전 데이원 센터 : 여름 비시즌에 땀 흘린 대가로 시즌 때 결실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소노 인터내셔널 농구단의 이기완 신임 단장은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선수들이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기완 / 소노 스포츠사업 부문 상무 :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원하는 대로 해줄 겁니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불안한 선택을 모두가 말렸지만, 자신을 믿어준 스승만 바라보며 기꺼이 농구 인생을 걸었던 김민욱과 함준후.
두 베테랑의 마지막 투혼이 프로농구 코트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YTN 허재원 (hooa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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