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팔해 주세요"... 정치인들이 '스레드'로 온라인 망명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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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팔(스레드 팔로우)해 주세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의 짧은 글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가 닷새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은 좀 일방향적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라며 "스레드에선 좀 더 편하게 흘러가는 말들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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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피드 강화로 확증 편향 우려도
"스팔(스레드 팔로우)해 주세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의 짧은 글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가 닷새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상 공유를 주로 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층과 연동돼 있는 만큼, 양극화에 따른 정치적 대립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1일 기준으로 정치권에선 이준석 전 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젊은 정치인들이 활발하게 스레드 이용을 선도하고 있다. 스레드는 가입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지는데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7,000만 번대로 가입해 이날 팔로어 9,000명을 넘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9,000만 번대로 가입했고, 유경준, 허은아 의원 등도 스레드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레드를 통해 지지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고, 박광온 원내대표도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스레드의 장점은 '태극기 부대' '개딸'로 대표되는 극단화한 정치 고관여층이 적다는 게 첫손에 꼽힌다. 일상 공유가 주요 목적인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있어 이용자층이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0만 번대로 스레드에 가입한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양쪽 팬덤의 비난에 시달리다 '망명'하는 마음으로 넘어왔다"며 "정치적 논의보다 일상 소통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정치적 견해의 난립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에 "스레드 관련 기사가 나와 진지한 어르신들이 몰려오면 페북(페이스북)화될 것"이라며 "'무궁화 사진' '네 이놈' '자네' 등 표현이 타임라인에 뜨기 전에 방파제를 구축하자"고 적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와 다르게 반말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 입장을 담은 긴 글을 게시한 뒤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페이스북보다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 지사는 스레드1에서 "야자게임 어떠냐"며 반말로 소통하다, "반말은 좀"이라고 지적한 이용자에게 "사실 좀 어색한데 이게 트렌드라고 한다"며 멋쩍은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형태의 트위터(280자)에 비해 긴 글(500자)도 쓸 수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은 좀 일방향적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라며 "스레드에선 좀 더 편하게 흘러가는 말들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자 관심사에 맞춰 콘텐츠를 보여주는 알고리즘 피드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에 확증편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된 정보만 제공받게 되면 비슷한 생각에 갇힐 가능성이 커진다"며 "정치적 양극화를 줄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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