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道 백지화에 원희룡 존재감 ‘쑥’…與는 수도권 민심 ‘눈치’
지지자들 국토부에 응원 화환 놓기도
與 수도권 의원들 “元 발언 성급해”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발언으로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원 장관은 당과 사전 상의 없이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깜짝 발언해 이목을 끈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오죽하면 원 장관이 백지화 발언까지 했겠는가”라며 “민주당의 태도에 분노한 원 장관이 반발의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 관계자는 “원 장관의 깜짝 발언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발언으로 확실히 주목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화 깜짝 발언’ 이후 원 장관 지지자들은 앞다투어 원 장관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6동 국토부 앞에는 원 장관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긴 수십 개의 화환과 화분이 놓였다. 화환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밝힌 원 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화환에 달린 리본에는 ‘굳세어라 원희룡’ ‘원희룡 장관님 힘내세요’ ‘원희룡 장관님 우리가 함께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원 장관의 ‘백지화 발언’에 대해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양평군민들이 얼마나 이 사업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느냐”며 “현재 중단된 것이고, 사업의 적정성을 다시 검증한 다음 재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속도로 건설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대응하면서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즉시 정치적 대응을 멈추고, 원안으로 추진해 정쟁의 소지를 없애거나 양평군과 시민 배심원, 교통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구성해 노선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경기 여주·양평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병국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금이라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냉정해지고, 국민을 위해 여러 안을 가지고 공청회와 주민 설명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원 장관은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지속되는 한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불필요한 의혹으로 정치공세로 가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음에도 정치공세가 더 강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협상을) 할 수 없다. 그 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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