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후쿠시마산 복숭아
NHK가 최근 12년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과 연관됐던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일본 최대 검색엔진인 야후재팬에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검색을 분석했다. '후쿠시마 복숭아' '후쿠시마 쌀' '후쿠시마 생선'을 검색할 때 어떤 단어를 함께 입력했는지 보는 식이다.
후쿠시마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의 경우 지난해 연관 검색어 1~3위가 각각 직판매장, 시기, 복숭아 파르페였다. 상위 10위 연관 검색어 중 원전과 관련된 것은 10위의 '방사능'뿐이었다. '방사능'은 2016년까지 2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깐깐한 방사능 검사와 후쿠시마 농가를 도와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곁들인 중앙·지방정부의 지속적인 홍보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후쿠시마 쌀이나 후쿠시마 생선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방사능'은 지난해에도 후쿠시마 쌀 연관 검색어 2위를 기록했고 '안전' 역시 7위에 올라 있다. 후쿠시마 생선 관련 연관 검색어는 지난해에도 1위(방사능), 6위(기형), 8위(오염)를 부정적 단어가 차지했다.
이용자별 연관 검색어 사용 패턴에도 차이가 있었다. 독신자보다는 기혼자, 아이가 없는 사람보다는 자녀가 있는 이용자들이 원전 관련 단어를 더 많이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사고 후 일본 정부는 위험성이 줄고 있다는 많은 객관적 조사 결과를 쏟아냈지만 일본인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는 제한적인 성공에 그친 셈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놓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보고서를 두고 한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전문가 집단이 내린 결론에 대해 음모론을 내세우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을 살 뿐이다. 다만 과학적 결론에 대한 신뢰와는 별도로 방사능과 관련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보고서를 놓고 갑론을박할 시간에 국민들의 불안을 줄일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때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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