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구인회 배출한 진주 승산마을, K기업가정신 메카로 [사설]
경남 진주에서 10~11일 열린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은 47개국에서 외국인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진주시와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가 기획한 이 행사에 해외 학자와 기업인들이 대거 몰린 것은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이 한국의 1세대 창업주들을 배출한 기업가 정신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사업보국' '보국애민' 등의 신념으로 이윤 추구뿐 아니라 국가와 사람을 우선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K기업가정신에 찬사를 쏟아냈다. 세계가 한국의 도전과 혁신에 주목하는 만큼 창업자들이 꿈을 키운 승산마을을 'K기업가정신의 메카'로 만들어 국내외에 널리 알릴 만하다.
승산마을에서 구인회(LG), 허만정(GS) 등 창업자들이 태어났고, 이병철(삼성), 조홍제(효성), 구인회 회장은 지수초등학교를 함께 다녔다. 한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창업주들이 나온 것은 드문 일인 데다 이들이 일군 4개 그룹의 매출이 800조원에 달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뿐 아니라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등 기업인 300여 명이 진주 출신이다. 진주 기업가정신의 뿌리는 '실천 유학'을 강조한 유학자 남명 조식의 '경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K기업가정신을 일깨우기에 진주만 한 곳이 없는 셈이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영학회는 이미 2018년 7월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했다. 인구 감소로 문을 닫았던 지수초등학교는 2022년 'K기업가정신 교육센터'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전 세계 기업인들이 찾을 수 있는 글로벌 명소로 키워야 한다. 한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지닌 1세대 창업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규제가 기업의 도전과 혁신의 발목을 잡으면서 기업가정신이 크게 약화됐는데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서려면 다시 북돋아야 한다. 기업가정신을 계승하고 촉진하는 데 진주지역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진주를 K기업가정신의 성지로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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