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먹기 겁나"...치솟는 가격에 복달임 부담 [앵커리포트]
오늘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바로 '초복'입니다.
조상들은 삼복에 몸을 보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 더위를 이기는 일을 '복달임'이라고 부르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복날은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많이 찾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삼계탕을 '금계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서울의 삼계탕 평균 판매 가격은 16,423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14,577원이었는데, 2천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를 보면 삼계탕이나 백숙 등에 쓰이는 닭고기 소매가격이 어제 기준으로 1kg에 6,422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초복 전날 가격 1kg에 5.681원이었는데요, 1년 사이 무려 13%나 가격이 오른 겁니다.
복날에 오리도 많이 찾죠.
오리 가격은 생닭 가격보다도 더 크게 뛰었는데요.
어제 기준으로 오리고기의 경우 1kg 평균 도매가는 6,603원이었는데, 1년 전 가격을 보면 4,914원이었습니다.
무려 34% 넘게 가격이 껑충 뛴 겁니다.
원재료인 생닭 가격이 올라 자연스럽게 삼계탕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닭고기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생산비 상승과 사육 규모 감소가 꼽히는데요.
최근 종계의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에 줄어든 사육 두수와 사룟값 인상이 닭과 오리고기 가격 오름세를 부추긴 영향도 있습니다.
요즘 가격이 안 오른 물건을 찾기 힘들다는 나올 정도로 물가가 크게 올랐죠.
손님들에게 인상된 메뉴판을 내밀기 미안하지만, 음식점도 속사정이 있습니다.
인건비도 올랐고, 삼계탕을 끓이는 데 드는 전기와 가스 요금도 올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해 집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정부도 수급 불안에 대비해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닭고기 3만 톤에 대해 닭고기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는데요.
무더위에 시달려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고 보신하기 위해 챙기는 복날,
하지만, '금계탕'을 비롯해 예전 같지 않은 음식값에 복달임 한번 하기도 버거워진 요즘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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