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로 교사 살해한 고교생들…美 재판부 "나이 상관없어" 종신형 선고

윌라드 밀러와(왼쪽) 제레미 구데일(오른쪽), 경찰 배포 사진

 
미국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이 ‘성적을 나쁘게 줬다’는 이유로 교사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 중 한 명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6일 B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녔던 윌라드 밀러와 제레미 구데일은 2021년 스페인어 교사 노헤바 그레이버(66)를 ‘성적을 좋게 주지 않았다’며 야구 방망이로 때려 살해했다.

밀러가 먼저 교사를 공격한 뒤 구데일이 추가로 구타해 결국 그레이버는 사망에 이르렀다. 이후 밀러와 구데일은 숨진 교사의 시체를 인근 공원에 유기하기도 했다.

최근 재판에서 밀러는 1급 살인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밀러는 피해자 가족에게 15만 달러(약 2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살인 행위에 나이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시신을 유기한 점도 중형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구데일은 8월에 열리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그레이버가 학생들의 야구 방망이 폭행에 의해 숨졌다는 것을 안 그녀의 남편은 사건의 충격으로 최근 사망했다. 그는 밀러의 마지막 선고 재판을 며칠 앞두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는 전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