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1위 우리가 지킨다”...SK하이닉스 비공개 IR 연다는데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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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사진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 설명회(IR)를 12일 연다. 이번 설명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실적 가이던스나 경영 전략을 발표하던 것과 달리 HBM 기술 설명에 방점이 찍혀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이날 서울에서 비공개 IR을 개최한다. 이번 IR에는 주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30~40여명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통상적인 IR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오는 26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업계 관심이 더 쏠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IR을 통해 HBM에 관한 기술력 설명 세션을 따로 마련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2단 적층 HBM3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요즘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HBM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부터 기술에 관한 문의와 요청이 많아 이번 IR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뒤 1024개의 구멍(데이터 통로)을 뚫어 연결한 제품을 말한다. D램을 많이 쌓은 만큼 데이터 저장 용량은 크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일반 D램과 비교해 열 배 이상 빠른 편이다.

제품 가격 역시 일반 D램보다 다섯 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적자 탈출을 꾀할 열쇠로 HBM이 꼽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IR자리에서 기술력을 따로 강조하는 것과 관련,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 시장을 놓고 벌이는 기싸움이 일부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HBM3 ‘아이스볼트’ [사진출처=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전체 D램 시장에서 HBM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가량이다보니 정확한 시장 점유율을 따지기가 어렵다고 본다.

실제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은 지난 5일 내부자료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50% 이상”이라며 HBM 1위 수성을 자신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HBM 차기 모델을 연이어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 HBM(1세대)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뒤 4세대(HBM3)까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D램 12개를 수직으로 쌓은 12단 적층 HBM3 신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 있는 수처리센터를 SK리츠에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미래대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6조1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2조5945억원이다. 1분기(3조4023억원)보다는 영업손실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 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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