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1개국 정상, 러시아 동맹 벨라루스 인근 총 집결...푸틴 압박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조금 전 개막됐습니다. 1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등 아태지역 4개국이 초청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 화면을 통해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을 저희가 전해 드리기도 했는데 리투아니아는 지금 오전 시간입니다. 정상회의 공식 일정이 시작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오전인데요. 9시부터, 정확히 말하면 9시 5분부터 일정이 시작됐는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잠깐 15분짜리 포럼에서 말을 하는 것으로 시작이 됐고요. 곧이어 각국 정상들이 작은 일정들을 시작하면서 했고 우리나라 윤 대통령도 조금 전에 보셨듯이 서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인사를 하고 그런 일정을 시작했는데 그런 일정은 한 10분도 안 걸리고 간단한 일정입니다. 처음에 인사차 만나는 거고요. 이게 지금 31개 나토 회원국 정상이 다 참석했고 그다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이 특별히 또 초청이 됐습니다. 지난해 말일이 돼서 6월에 나토 정상회의가 열렸는데 그때 참석한 이후 이렇게 초청 받아서 아태 4개국이 참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1년 만에 다시 불렀고, 이것을 나토가 중국을 잠재적 도전이다, 이렇게 규정을 한 이후에 아태 국가들을 직접 협력 국가 형태 혹은 참관국 형태 혹은 영어로는 파트너, 이런 형태로 불러서 같이 얘기를 하는 거고요. 우리나라 윤 대통령도 이번에 나토와 비확산 문제, 사이버안보 문제, 이런 것과 관련해서 11개 분야에 나토와 한국의 양자 협력을 담는 그런 문서를 상호 채택할 예정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고요. 일정 중에 기시다 총리도 만나서 오염수 문제도 이야기하는 그런 일정도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 화면 상태가 조금 고르지 못한 점 양해 말씀드리겠습니다마는 나토 의장기 앞에서 옌스 스톨텐베러그 나토 사무총장과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잠깐 보셨습니다.
[앵커]
1년 만에 지금 나토 정상회의가 다시 열린 것인데 원래 이렇게 정례적으로 1년마다 열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나토 홈페이지에 보면 이것은 임시적으로 열린다, 이렇게 표현되어 있는데 그때그때 열리는 거죠. 그러니까 처음에 나토가 창설되고 나서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렸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어떤 때는 2년마다씩 열리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작년에 열리고 또 열리고 1년 만에 개최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고요. 이게 정상회의가 없으면 1년에 한 번 정도씩 국방장관, 외교장관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요. 이게 안보 기구니까요. 그다음에 평소에는 대사들이 거기에 모여서 대사들이 간단한 일상적인 업무를 보는 그런 상황인데 이번에 열린 장소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빌뉴스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12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굉장히 가까운 거리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와도 굉장히 가까운, 그러니까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나토의 31개국 정상들이 모두 모이고, 지금 이 지도인데요. 그리고 아태 지역 4개국,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도 모이고 또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고요. 그다음에 저 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스웨덴 총리도 현재 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대부분 러시아의 국경 가까운 곳에 총집결해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 국경에서 127km 떨어져 있는 빌뉴스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회의. 말씀하신 대로 바이든 대통령, 윤 대통령 또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참석한다고 하니까 경호도 궁금합니다.
[기자]
굉장히 경호가 삼엄한데요. 사실 지도에서 보면 그 위에 바다 쪽이 발트해인데 거기에 군함이 배치되어 있고, 그리고 군 병력이 최대 1만 2000명가량이 경호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폴란드에서는 아예 특수부대를 보냈고요. 나토국 병력이 1500명이 직접 여기에 합류해 있고 스페인이나 독일 같은 나라는 방공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의 방공 시스템은 지금 빌뉴스 저 회의가 열리는 도시의 공항 상공에 민간 항공기를 못 다니게 하고 거기에 방공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경비가 삼엄하고 국경과 가까우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의에서 또 하나 관전 포인트라고 해야 될까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도 쟁점이기도 하고 많은 국가들의 관심사인데 지금까지 가능성으로 봤을 때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미국과 독일이 아직은 시기상조다 이런 입장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가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라는 우려가 가장 큰 것 같고요. 미국이 이것을 아시다시피 어느 정도 관리 내지는 통제해가면서 이 전쟁을 끌고 가는 형국인데 러시아의 대응들을 봐가면서 이게 나토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한다면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라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폴란드나 그 주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가입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거고요.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렇게 호소를 하는데 가입 신청은 오래전에 돼 있는데 가입하려면 여러 가지 절차가 있습니다마는 결국은 각국에서 모두 승인을 해야 되고, 어떤 국가는 의회에서 이걸 승인하도록 해 놨기 때문에 이게 동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좀 걸리는 그런 일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걸릴 텐데 아까 지도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됐던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확정이 된 건가요?
[기자]
지금 가장 큰 걸림돌이 마지막으로 어제 다 해결이 됐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번에 재선에 성공했는데 이 사람이 사실 계속 스웨덴은 반대를 해왔거든요. 그 이유가 첫 번째는 튀르키예 안에 있는 쿠르드 무장세력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해서 엄격하다,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스웨덴을 나토에 넣을 수 없다. 만장일치로 해야 되는데 그래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대를 했는데 어제 저렇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3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 끝에 안쪽에 앉은 사람이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인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옆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있고 건너편에 저 사람이 스웨덴 총리입니다. 여기에 와서 3자 회동을 했습니다. 그전에 물론 논의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받아주기로 했는데 하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에 F-16 전투기를 계속 사려고 했어요. 그런데 미국 민주당에서 이걸 반대했는데 사실 바이든 대통령도 이걸 팔아서라도, 이런 무기를 팔아서라도 튀르키예에 파는 겁니다. 스웨덴을 가입시키고 싶었는데 당에서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느 정도 해결해서 F-16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파는 것이 거의 사실 확정된 것 같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밀당이라고 할까요. 국가 간에 실익을 챙기려는 물밑 계산이 계속 오고갔는데 그것을 튀르키예국으로 거의 다 들어준 꼴이 됐습니다.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안 주는 이유는 튀르키예는 군사적으로 러시아하고도 가깝습니다. 양다리 걸치기 전략으로 가다 보니까 그것을 F-16 전투기를 줬얼 때 그리스나 주변의 인근 국가들이 반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한 문제입니다. 그런 것들을 풀어준 이후 튀르키예가 그걸 다 받아들이고 나서 스웨덴의 가입을 허용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나토 측의 의견을 조금 더 들어주는 쪽으로 가다 보면 결국에는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들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번에 프리고진 반란이 있을 때도 굉장히 빨리 전화한 사람이 바로 에르도안 대통령이라 서로 믿고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거죠. 자기의 국익을 위해서는 안면몰수하고 그냥 모든 걸 요구하고 받아내는 이런 외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번에 나토 정상회의가 우리는 윤 대통령이 가니까 우리 문제로 생각하고,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 이런 걸 따지는데 더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방위계획을 확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정상들이 승인하는 그런 회의가 오늘과 내일, 특히 오늘 열리는데요. 이건 뭐냐 하면 그동안 유럽이 오랫동안 평화로웠기 때문에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대응하는 방위 계획이 없었거나 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우크라이나가 탄약이 모자라는 지경이 된 거죠. 그러니까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지 못하고. 그러면 만약에 폴란드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역시 방위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는 건데 그걸 굉장히 강화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는 동부전선, 동유럽에 문제가 생기면 4만 명의 신속대응군을 보낼 수 있게 했는데 이것을 30만 명으로 7배 이상 늘렸습니다. 그렇게 하고 이번처럼 탄약이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각국의 방위 능력을 증강시키고 또 그리고 방위비를 GDP 대비 2%, 국가총생산의 2%를 방위비에 넣는, 포함시키는 그런 계획을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회의에서 나토의 정상들이 결정을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러시아로서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전선도 한 번 보겠습니다. 프리고진 반란으로 러시아 전력이 약화했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사실 대공세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진전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바흐무트라는 격전지를 우리가 알고 있는데 거기서 프리고진 용병들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가 계속 공세를 했지만 새로 확보한 지역은 4제곱킬로미터, 가로세로 2km 정도의 땅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대반격이라고 하기에는 별로 진전이 없고요. 대반격이 시작된 지 한 달 이상이 지났는데 지금 바흐무트 쪽을 따져보니까 24제곱킬로미터. 그러니까 굉장히 작은 구역이죠. 5km 곱하기 5km가 25제곱킬로미터인데 굉장히 많이 확보하지 못했고요. 이런 것이 정말 사실 우크라이나군이 봄철 대반격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이게 늦어져서 러시아군이 사실 대비를 많이 했다, 이런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전이 늦어지는데 화면을 보면 중장비를 동원해서 땅을 파놨다든지 참호를 많이 만들어놨다든지 아니면 함정을 파놨다든지 혹은 방어용 철제 구조물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서 뿌려놨다든지 지뢰를 묻어놨다든지 이런 것들이 많아서 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나가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또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는데도 이게 별로 진전이 없는 걸로 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러시아 내부에서는 화해 무드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만났다는 소식도 있고, 프리고진 사퇴를 요구했던 참모총장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서 아무렇지 않게 공격성이 나왔다고요.
[기자]
이게 해석이 참 어려운 대목인데요. 서양의 분석가들의 말을 보면 프리고진의 반란을 제압한 것은 맞고요. 그리고 어제 크렘린궁에서 밝혔는데 지난 29일 이 반란의 수괴라고 할 수 있는 프리고진을 직접 푸틴 대통령이 만났다라고 했습니다. 29일이면 반란이 24일 일어났는데 5일 뒤에 진압하고 만났다라는 건데요. 이게 그런데 당시 말을 보면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보면 그날 29일에 우리는 프리고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갖가지 이상한 정보들이 나오는데 이걸 그대로 믿는다면 어떻게 해석이 가능하냐면 푸틴 대통령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그냥 그대로 두고 그리고 또 프리고진도 만나고 이러면서 자기가 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지금 이런 상황을 끌고 갔다, 이런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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