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일만 복귀' 머리 숙여 사죄한 하주석 "뼈저리게 반성,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겠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9개월 만에 복귀한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고개를 숙였다.
하주석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취소됐지만 하주석은 경기장에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하주석은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 그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모습 변화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도윤 타석 때 대타를 쓰려고 해도 수비에서 안정적인 선수가 없다. 이도윤이 빠지면 경기 후반 수비가 불안해진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도윤 대타로 쓰려고 해도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가 필요했다"고 복귀 배경을 전했다. 이어 "하주석의 출발은 대타 보다는 대수비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대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 훈련이 끝나가던 시기다. 더욱이 훈련일 새벽이었다. 한화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고, 이후 KBO는 그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주석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가진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 하주석은 제1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걷던 중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며 '문제아' 또는 '사고뭉치'로 전락하게 됐다. 하주석을 향한 팬들의 여론은 '최악'이었다.
지난달 28일 징계가 해제된 하주석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5일 고양 히어로즈와 첫 실전에서 2안타 1볼넷을, 두 번째 경기였던 6일 고양전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유격수 이도윤이 잘해주고 있고, 하주석의 실전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복귀를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몸상태가 좋아 최원호 감독도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최원호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하주석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전격 콜업됐다.
하주석의 공식 경기 출전은 지난해 10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다. 276일만에 1군에 돌아왔다.
[하주석.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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