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복합시설로 돌봄 활성화…범죄예방설계는 더 강화해야"(종합)

고유선 2023. 7. 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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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복합시설이 돌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런 복합시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범죄예방설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경기도 시흥의 학교복합시설인 '배곧너나들이'를 찾아 범죄예방설계(CPTED)가 적용된 공간을 둘러보고 학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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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범죄예방설계' 적용한 경기 시흥 학교복합시설 방문

(시흥=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학교복합시설이 돌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런 복합시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범죄예방설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주호 부총리, 배곧너나들이 학교복합시설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경기도 시흥시 최초의 학교복합시설인 '배곧너나들이'에 방문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전문가, 교육청 및 학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7.11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경기도 시흥의 학교복합시설인 '배곧너나들이'를 찾아 범죄예방설계(CPTED)가 적용된 공간을 둘러보고 학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배곧너나들이는 시흥 배곧누리초등학교 부지 안에 있는 학교복합시설이다. 시흥시가 설립하고 시흥시인재양성재단이 위탁운영하는데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카페, 도서관, 단체운동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배곧누리초교 학부모 이진숙 씨는 3학년인 큰아이가 입학했을 당시 학교 돌봄공간 부족으로 돌봄교실 추첨에서 떨어졌던 경험을 털어놨다. 다행히 지난해 학교복합시설에 돌봄터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씨는 "전에는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냈는데 (이제는) 바로 (복합시설로) 이동해서 방과후 활동을 하고 귀가할 수 있고, 돌봄교실 경쟁률도 낮아졌다"며 "센터가 학교와 연결돼 있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좋다"고 말했다.

배곧누리초교 조나영 교사는 "보통은 정규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섭외해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센터에서 (공간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교사들이 교실에서 교과연구를 할 수 있고, 아이들은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학교복합시설은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배곧너나들이는 지역주민과 학생의 동선, 시설 사용시간 등을 분리하는 범죄예방설계를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으로 학생 수가 줄고 학교복합시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범죄예방설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경훈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돌봄교실은 저출산 시대에 꼭 필요한 부분이고, 인구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학교가) 자원을 지역사회와 함께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사회적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인이 학교로 유입되면 안전 전문가나 학부모 입장에서 우려가 있는데 교육청별로 (복합시설) 설계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점검할 기준이 있어야 한다"라며 "또한 복합시설은 관리 주체가 교육청과 지자체로 이원화돼 있는데 CCTV 등은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교육부는 올해부터 공모를 통해 돌봄과 연계한 학교복합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과 돌봄이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복합시설에 범죄예방설계를 적용하고, 인공지능 안전관리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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