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유족 우는데 내내 무덤덤…'신당역 살인' 어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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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주환(32)이 항소심에서 1심 보다 높아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의 범행에 대해 "잔인하고 포악하다"고 했다.
특히 재판부는 보복 살인 범행 전 그가 준비한 행동에 대해 대단히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집요했다고 질타했다.
전주환이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지난해 9월14일은 그의 스토킹 혐의 등 1심 선고공판 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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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 피해자 보복 살인 혐의 등
2심 과정서 스토킹 혐의 사건과 병합
경고 무시하고 집요하게 지속적 연락
살인 범행 당시 치밀하게 계획하기도
유족에 눈길도 주지 않고 무덤덤 퇴정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주환(32)이 항소심에서 1심 보다 높아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의 범행에 대해 "잔인하고 포악하다"고 했다.
그는 범행 전 피해자 주소지의 강수량까지 검색함은 물론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일 경우 머리카락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해어캡을 착용하는 등 극도로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11일 서울고법 형사12-2부(부장판사 진현민·김형배·김길량)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전주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전주환은 지난해 9월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여자 화장실에서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여성 직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환은 A씨에게 2년에 걸쳐 주·야간을 불문하고 수백 차례 메시지 등을 집중적으로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구해 왔다. A씨가 연락을 차단할 경우 계정을 새로 만들어 연락을 시도하는 등 집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그는 긴급체포됐다가 석방될 때 수사기관으로부터 A씨에게 연락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연락을 지속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전주환의 이러한 집요한 행동에 스토킹 혐의 등으로 고소했는데 재판에서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하는 등 형사처벌이 현실화하자 보복 살해를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판부는 보복 살인 범행 전 그가 준비한 행동에 대해 대단히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집요했다고 질타했다.
전주환은 살인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데 이어 위치추적을 방해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활성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기록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해 현금으로 교통카드를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는 또 피해자와 몸싸움 과정에서 떨어진 머리카락으로 흔적이 남게 될 것을 염려해 해어캡을 구매해 범행 당시 착용했고, 심지어 A씨 주소지에서 범행을 실행하기로 계획했을 때에는 우산을 쓴 A씨를 알아보지 못할까봐 당일 강수량 등을 미리 검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직위해제 상태였던 전주환은 서울교통공사 직원을 사칭해 A씨의 근무 정보를 알아냈고, A씨가 근무하던 신당역까지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를 힘으로 제압한 전주환은 화장실 용변 칸 안에서 문을 잠근 뒤 A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그의 범행은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역무원과 시민이 잠겼던 문을 개방하며 비로소 종료됐다. 전주환이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지난해 9월14일은 그의 스토킹 혐의 등 1심 선고공판 전날이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A씨)가 스토킹으로 고통받다 피고인(전주환)을 고소했고, 적법한 형사절차가 진행되던 중 결과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잔인하게 살해됐다"며 "피해자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심과 끔찍한 정신적·육체적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분석 보고서에는 항우울제 복용이나 우울증이 직접적으로 살인 범행과 관련 있다는 내용이 없다"며 "범행 당시 우울증이나 알코올의 영향으로 의사 결정이나 판단 능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은 유족들로부터 용서 받지 못했고 피해 배상을 위한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피해자의 부모가 엄벌을 탄원한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전했다.
노란색 계열의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전주환은 1심 보다 높아진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순간에도 아무런 동요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그는 방청석에서 흐느끼는 유족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퇴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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