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토 맞춤형 협력관계 격상, 尹 "나토와 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

尹대통령,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
11개 분야 한·나토 ITPP 체결로 구체화
나토 사무총장 "북핵 위협도 우려, 다함께 지켜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가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빌뉴스(리투아니아)=김학재 기자】 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대테러 협력, 군축 비확산 등과 관련해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과 나토간 협력수준이 기존 대비 구체화되면서 한층 격상됐다. ▶ 3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장인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과학기술, 사이버 안보,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 대한 한·나토 ITPP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나토와 한국간의 협력의 틀을 제도화 하고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협력의 틀을 제도화해 나토와 군사정보, 사이버분야 협력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같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나토와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세계에 미친 파급 효과가 큰데 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한 것에 감사하다"며 "북핵 위협도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쳐 우려되는 만큼 다함께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파트너(AP4) 4개국 정상이 2년 연속 초청된 가운데 나토는 AP4 국가들과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국가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이란 새로운 틀로 격상시켰다.

한·나토 ITPP에 담긴 11개 협력 분야는 대테러 협력, 군축 비확산, 신흥기술, 과학기술, 기후변화, 군 훈련 상호운영 실질 협력,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ITPP 체결과 관련, "이전 IPCP가 협력분야를 단순 나열하였던 것과 달리, ITPP는 협력 분야에 대한 협력 목표, 관련 전략목표, 사업 이행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양측의 협력을 구체화했다"면서 "ITPP는 2년이던 IPCP에 비해 유효기간이 4년으로 상대적으로 길어 나토 측과의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2일에는 AP4 정상회동을 직접 주재해 인도·태평양과 대서양 세력간 글로벌 안보 협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신흥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인식과 연대, 그리고 협력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