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로 전락한 미국 싱크탱크 소장 기소... “표적 수사”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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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보전문 싱크탱크 대표가 중국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남부지검은 미국에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루프트 소장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루프트 소장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전직 고위 공무원과 공모해 이 공무원 명의로 중국에 유리한 정책을 홍보하는 기고문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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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 공무원과 결탁, '친중국 정책' 홍보
중국산 무기·이란산 석유 거래 중개 역할도
미국 안보전문 싱크탱크 대표가 중국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워싱턴 소재 세계안보분석연구소(IAGS)의 갈 루프트(57) 공동소장이다. 루프트 소장은 그러나 자신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가족의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한 ‘내부 고발자’인 탓에 표적 수사를 당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남부지검은 미국에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루프트 소장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루프트 소장에 대해 외국인 대리인 등록법 위반과 불법 무기 밀매, 허위진술 등 8개 혐의를 적용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IAGS는 에너지와 안보, 경제 동향에 초점을 맞춘 싱크탱크다. 루프트 소장은 미중 관계 전문가로, 최근까지도 각종 언론에 활발히 모습을 드러내던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루프트 소장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전직 고위 공무원과 공모해 이 공무원 명의로 중국에 유리한 정책을 홍보하는 기고문을 작성했다. 이 글은 미국 언론인과 대학교수 등에게 보내졌고, 중국 신문에도 실렸다. 그는 또, 중국산 무기를 해외에 판매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 데다, 중국 에너지 회사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돕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회피하려 주변에 ‘브라질산 원유’라고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프트 소장은 지난 2월 이 같은 혐의로 키프로스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고 현재 도주한 상태다. 당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무기거래상이 아니다”라며 “법무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날 매장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수 성향의 뉴욕포스트에 보낸 영상을 통해서도 검찰의 기소에 대해 “미 하원의 바이든 일가 비리 관련 청문회에서 내가 증언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항변했다.
공화당도 거들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론 존슨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루프트 소장은 의회에 나설 기회를 얻어야 한다. 법무부는 바이든 가족의 부패를 폭로하지 못하도록 그를 침묵시키려 한다”며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현재 공화당은 기업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등의 부당거래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나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 제기 자체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민단체 ‘의회윤리성프로젝트(CIP)’의 카일 헤리그는 “루프트 소장 사례는 공화당원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중국 간첩까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루프트 소장의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그의 최대 형량은 징역 100년에 달할 전망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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