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건의료노조 대규모 총파업…"인력·공공의료 부족"

부산CBS 송호재 기자 2023. 7.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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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노동계 총파업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보건 의료 기관 종사자들도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선언했다.

지역 보건의료노조가 파업하는 건 19년 만에 있는 일인데, 조합원 8200여 명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5천여 명이 파업에 동참해 역대 가장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오는 13일 서울에 모여 전국 상경 파업에 동참한 뒤 14일 부산대병원 총파업 출정식과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총파업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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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의료기관, 17개 사업장 가입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파업 예고
조합원 8천여 명 가운데 필수인력 제외한 5천여 명 동참…19년 만에 전면 파업
노조 "간호사 등 보건·의료 인력 부족…공공의료 확충도 과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13일 서울 상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송호재 기자


전국적인 노동계 총파업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보건 의료 기관 종사자들도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의료 현장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선 배경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심화한 인력과 공공의료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수 확충, 의사인력 확충과 불법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과 의료민영화 중단, 코로나19 종사자 보상 현실화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이를 포함한 '7대 핵심요구'를 내걸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용자(병원) 측은 제도 개선과 비용 지원 등 정부 핑계를 대며 눈치보기와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에 앞서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8199명의 79%인 6484명이 참가해 이 가운데 89.9%인 5825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하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유지 업무 부서에는 인력을 배치하고, 응급대기반도 별도로 배치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파업을 "환자와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한 합법·민생파업"이라고 강조하며, 불법·정치파업이라고 규정한 정부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부산본부장은 "간호사는 혼자 수십 명의 환자를 보느라 지켰고, 국민은 한 달에 400만 원이 넘는 간병비에 '간병 파산'을 맞이하고 있다. 의사가 부족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이 늘고, 의사 일을 대신하는 불법 의료까지 판을 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자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이 '불법'이고 '정치파업'이라면, 기꺼이 그런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는 부산대병원과 고신대병원 등 부산지역 대학병원을 포함한 12개 의료기관, 17개 사업장이 속한 노조다.

지역 보건의료노조가 파업하는 건 19년 만에 있는 일인데, 조합원 8200여 명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5천여 명이 파업에 동참해 역대 가장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일반병동 로비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진료 불가를 알리는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오는 13일 서울에 모여 전국 상경 파업에 동참한 뒤 14일 부산대병원 총파업 출정식과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총파업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보건·의료노조가 이례적인 파업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간호사 등 보건 의료 인력 충원과 공공 의료 시스템 확충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2017년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부산대병원의 상황이 병원 종사자의 총파업 참가로 이어졌다는 풀이도 나온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민병훈 조직국장은 "보건·의료 인력 문제가 너무나 심각하다. 신입 간호사 사직률은 여전히 50%를 넘나들고,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양질의 의료나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2021년 보건복지부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정 합의를 맺었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부산의료원 등 지역 거점 공공병원이 감염병 대응 업무의 최전선에 나섰다. 앞으로 이러한 감염병 대유행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공공의료 시설을 확충해야야 한다"며 "인력 충원과 서부산의료원,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공공의료 확충이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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