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피폐해야 하나” 김서형 펑펑 울린 ‘비닐하우스’[종합]

배효주 2023. 7.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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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안소요
김서형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김서형을 펑펑 울린 '비닐하우스'가 곧 개봉한다.

영화 '비닐하우스'(감독 이솔희) 언론 시사회가 7월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이솔희 감독을 비롯해 김서형, 안재성, 안소요가 참석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김서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다.

'비닐하우스'는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까지 3관왕을 수상하며 탄탄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솔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김서형이 주인공 ‘문정’역을 맡아 스크린 컴백한다. ‘문정’ 캐릭터는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지만 시각 장애인 ‘태강’과 치매에 걸린 ‘화옥’의 노부부 집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며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화옥’을 목욕시키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화옥’이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를 숨기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이날 김서형은 "왜 이런 삶은 착하디 착한 사람들에게 올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비닐하우스'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울었다는 김서형은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뉴스에서 보고 안타까워했던 이야기,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회피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며 "그래서 영화를 마주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왜 내게 이런 작품을 주셨나, 내가 이걸 끝내고 나면 얼마나 감정이 피폐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캐릭터를 빨리 흡수한 것 같다"고 말한 김서형은 "얼마나 아픈 역할들을 더 만나야 할까 생각한 것 같다. 저 자신에 대한 안쓰러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은 저보다 한참 어린데도 어떻게 이런 것들을 알까 하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다"고 이솔희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이에 이솔희 감독은 "선배님을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라면서 "김서형 선배님이 강인할 거라고만 상상했다. 그러나 처음 뵀을 때 한 시간 동안 고양이, 비둘기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문정'과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여리여리하면서 연약한 모습도 있었다. 새롭고 다채로운 '문정'을 연기해주셔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더 글로리'에서 '경란'으로 분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안소요는 '비닐하우스'에서 '문정'을 동경하는 '순남' 역할을 맡았다. 안소요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미쳤다, 미쳤다'를 연발하며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며 "내가 '순남'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댈 정도로 캐릭터에 깊게 매료됐다. 악의 없는 천진난만함, 그런 모순에 매력을 느꼈다. 푹 빠져서 이 인물을 사랑하며 연기했다"고 말해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김서형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극중 '순남'이 '문정'을 바라보는 시선과, 제가 김서형 선배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덕통사고를 당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문정'은 '순남'에게 친절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선을 긋는다. '순남'은 '좀 더 날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하는데, 저도 '선배님이 날 좀 바라봐줬으면' 하는 동경의 눈빛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에 김서형은 "소요 씨가 영화에서 날것을 보여주었는데, 제 대사를 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걸 준비해와서 '나도 대사 좀 하자!' 하는 일도 있었다. 좋은 의미다"는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26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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