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처럼 훨훨, 청년문화공간 ‘캐츠’ 10돌…“홍대 못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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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부산시 청년희망정책과 청년문화팀 관계자는 "낡고 오래된 공장이 몰려 있는 공단 지역이라 '회색'을 떠올리게 했던 사상구 이미지를 캐츠가 도전적·실험적인 여러 공연과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만들었다고 본다. 부산을 대표하는 청년문화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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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 컨테이너를 이어 만든 갈매기 모양의 3층짜리 건물(연면적 1021㎡)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문을 연 지 10주년을 맞은 청년 복합문화공간 ‘사상인디스테이션’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인디(독립) 문화’를 좇는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로, ‘컨테이너 아트 터미널’의 영문 첫 글자를 따와 ‘캐츠’(CATs)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날 캐츠 개관 10돌을 맞아 무대와 조명이 달린 260㎡ 규모의 캐츠 다목적홀에서 댄스 워크숍이 열렸다. 강사는 23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인 댄서 타이완 윌리엄스. 그에게서 춤을 배우려는 10~20대 청년 20여명이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었다. 박아무개(18)양은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유명한 강사한테서 춤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진지한 눈빛의 청년들은 30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시간여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춤을 배웠다.
캐츠는 2013년 7월 부산시가 20억원을 들여 사상구에 문을 열었다. 낡은 공단 지역에 젊은층을 끌어들여 사람을 모이게 해 상권을 되살리려는 도시재생 차원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캐츠 방문객은 10만명을 넘어섰다. 전시·공연 등도 610차례 열렸고, 청년 예술가 404개 팀이 참여했다. 이런 활동 내용을 댄스배틀, 사진전, 참여 예술 프로그램으로 담은 10돌 기념사업 ‘회상’이 이달 말까지 캐츠에서 진행된다.
캐츠는 문화 불모지였던 서부산권에 청년 예술가 활동 공간을 마련해 문화재생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밴드 ‘조태준과 부산그루브’의 보컬 조태준은 “사상구는 부산에서도 (문화예술 측면에서) 외지 중 외지였는데, 공연 시스템과 스태프 능력 등 서울 홍대 못지않은 캐츠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내보이며 관객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공연 기획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청년희망정책과 청년문화팀 관계자는 “낡고 오래된 공장이 몰려 있는 공단 지역이라 ‘회색’을 떠올리게 했던 사상구 이미지를 캐츠가 도전적·실험적인 여러 공연과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만들었다고 본다. 부산을 대표하는 청년문화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수 부산민예총 이사장은 “앞으로는 캐츠가 예술인과 젊은층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생활문화 영역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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