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대권 주자 없는 제3정당 ‘필패론’?…김종인 “거대 양당에도 대권 주자 없어요!”

정창화 2023. 7.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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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서울-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원희룡 장관 백지화 발언 전에 후속 반응 생각했어야…아무 대책 없으니 여야 서로 비난만 해"
# 윤 대통령, 점점 우클릭?
"취약한 지지도 만회해 보려 하는 것…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돼 가는 것은 선거에 도움 되지 않아"
# 내년 총선, 야당 심판론도?
"여론조사 보면 양당 모두 비슷…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쪽도 170석 장담 못해"
# 대통령실 비서관 다수 차관으로…"내년부터 개혁 본격화"?
"개혁 방향‧과정‧절차 제대로 보이지 않아…차관 교체가 개혁 보장 아냐"
# 민주당 총선은 결국 비대위 체제로?
"이재명 대표 2선 후퇴 등 예측 어려워…어떤 태도 취할지 좀더 지켜봐야"
# 제3정당 대권주자 없어 회의론 제기되는데?

■ 방송시간 : 7월 11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이재석 기자
■ 출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https://youtube.com/live/7Nf9hxYsz70

◎이재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사건건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KBS 뉴스 특보를 통해서 그 내용을 자세한 전달 받으셨을 텐데, 그래서 평소보다 저희 사사건건이 대략 한 15분 정도 늦게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이어지는 정규 뉴스 시간에도 집중호우 부분을 자세히 전하도록 하겠고, 또 제가 진행하는 동안에, 사사건건 진행 동안에도 만약에 긴급 속보가 전해지면 제가 그 내용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사건건이 다소 늦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인터뷰로 바로 들어갈까 합니다. 오랜만에 저희 사사건건에서 이분을 초대했는데요. 지금 우리 정치가 과연 정치라고 부를 만한 요소가 있는 것인가,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선들이 지금 적지 않습니다. 협치는커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한 번도 회담을 한 바가 없고 두 거대 정당은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서 찾는 데 급급하다는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총선까지는 이런 극한적인 대립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은데, 이분의 진단과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제 옆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종인: 네, 안녕하세요?

◎이재석: 비가 많이 와서 좀 늦게 시작했는데.

▼김종인: 비가 굉장히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이재석: 오시는 길에도 좀 불편함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종인: 차가 많이 막히더라고요.

◎이재석: 특히 지금 서울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라서, 많은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 현안 질문부터 먼저 좀 드리고 우리 정치권 전반에 대한 얘기도 좀 이어갈까 하는데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지금 출국을 한 상태고, 거기서 아마 기시다 총리를 만난다고 하죠? 그때 오염수 방류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언급이 될 것 같은데, 대통령이 어느 수준까지, 어떤 내용을 언급할 것인가, 이 부분이 좀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이 보시기에는 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뭐 지금까지 정부나 집권 여당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볼 것 같으면, 뭐 한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오염수 방출에 대해서 특별한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오염수를 방출하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있고 그동안에 우리 정부도 거기에 대해서 별다른 큰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 정상이 만난다고 해서 지금까지하고 같이 특별히 무슨 다른 새로운 것이 나오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봐요.

◎이재석: 그런데 일각에서는 국민들 여론이 지금 우려한다는 여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좀 대국민 발언, 명료하게 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김종인: 국민에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뭐냐 하면, 이번에 뭐 IAEA 사무총장이 다녀가면서 과학적으로 봤을 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 문제를, 그거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겠나 봐요.

◎이재석: 어떻게 조만간...

▼김종인: 과학으로 입증이 된 거니까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런 결론밖에 다른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재석: 그럼 조만간 아마 대통령이 그런 식의 어떤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하신다는 말씀인 것 같고. 그렇군요. 또 다른 현안이, 지금 지난주, 이번 주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게 이제 노선 변경이 된 게 김건희 여사 일가 땅에 특혜를 주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종인: 나는 도저히 그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잘 납득이 안 돼요.

◎이재석: 어떤 부분이...

▼김종인: 그 노선을 처음에 정했을 때 다 알고서 정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일단 노선을 알고서 정했을 것 같으면 그거에 대한 정당성을 갖다가 제시를 하면 되는 거지, 왜 갑자기 장관께서 그 노선을 갖다 백지화하고 없던 걸로 해버리겠다는 것이, 왜 그런 발언이 나왔느냐 하는 건 굉장히 의아할 뿐이에요. 예를 들어서 그러한 발언이 나오면 그다음에 나오는 반응이 어떻다는 것도 사전에 좀 감지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서 했다고 할 것 같으면 장관으로서의 입장이 굉장히 난처할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이재석: 어떻게 수습을 해야 될까요?

▼김종인: 지금 그래서 지금 어떻게 수습하느냐 하는 거는, 그러니까 백지화 발언을 하기 전에 건설부 장관으로서 뭐 그쪽에서 주민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될 거라는 거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지 않았겠어요? 그런 걸 예측할 수 있었으면 그런 발언을 하고서 이러한 반응이 나오면 그다음에는 그걸 어떻게 할 거라고 하는 그런 상상을 했어야지 문제가 풀어지는 것이지, 일단 발언을 해놓고 반응이 굉장히 예기치 않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아무런 지금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옥신각신 지금 서로 여야가 서로 비난만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거라고 봐요.

◎이재석: 그런데 정부 여당은 아무튼 민주당의 사과가 없이는 이 백지화를 거둬들일 생각은 없다, 이렇게 계속 밝히고 있어서.

▼김종인: 아니, 그 백지화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 도로를 원래 놓으려고 했던 건데 전혀 놓을 생각이 지금 없다는 얘기지. 민주당이 사과를 안 하면 어떡할 거예요? 그러면 이 문제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겠다는 이런 얘기밖에 안 되는 거죠.

◎이재석: 지금 양평 군민이나 그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김종인: 그러니까 정치라는 걸 자꾸 일단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 가면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어요.

◎이재석: 그러면 김 전 비대위원장께서 보시기에는 어떤 민주당이 지금 사과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어 보이고요, 제가 볼 때도. 어찌 됐건 정부 여당에서 매듭을 풀어야 된다, 이렇게 보십니까?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정치라는 게 서로 타협을 하고, 협상을 하고 타협을 해서 일치점을 찾는 것이 정치의 묘인데 그런 게 지금 우리 정치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이런 현상이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봐요.

◎이재석: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어떤 일련의 발언 그리고 어떤 인사, 이런 걸 보면 뭐랄까요? 좀 강경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가령 이런 거죠. 예를 들어보면, 반국가 세력 발언도 했고, 그게 이제 전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이 됐습니다. 또 이권 카르텔이라는 발언을 여러 영역에서 지금 대통령이 말하고 있고, 또 장관급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른바 극우 성향이 강하다고 불리는 분들도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떤 종합적인 상황을 보면 일각에서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좀 뭐랄까요? 과거보다 우클릭을 많이 했다, 이렇게 진단하기도 하던데.

▼김종인: 그런데 우클릭을 해서 얻을 수 있는 득이 뭐가 있겠어요?

◎이재석: 우클릭을 했다는 그 현상 자체에는 동의하십니까?

▼김종인: 외형상으로 보기에는 약간 우클릭 쪽으로 가지 않나 이렇게 봐요. 저는 기본적으로 왜 그런 현상이 생겨났느냐, 지금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지지도가 굉장히 취약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를 어떻게든지 만회해보겠다고 하는 생각을 해서 이렇게 강경한 말씀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정치라는 게 이렇게 강경 일변도로만 간다고 해서 풀이가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국민을 참 쓰다듬는 그러한 지도자가 돼야만이 국민이 편안할 수가 있는데, 강경 일변도로 나갈 것... 같으면 거기에 상대적으로 또 반발하는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실은 이것이 과연 내년도 총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이냐, 사실은 지금 국민들은 솔직히 얘기해서 우클릭이니 좌클릭이니 별로 그렇게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일반 국민들이 자기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 것이냐, 이런 데 관심이 많은 거지, 뭐 우클릭으로 가든 좌클릭으로 가든 그거에 대해서 국민이 별 관심이 없어요. 물론 우리나라의 일부 국민들이 굉장히 극단적인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고 극단적인 또 이러저러한 좌 쪽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일부 있긴 해요. 그러나 그걸 가지고서 국민 전체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선거는 그 사람들이 결정짓는 게 아니에요. 실질적으로 매일매일 묵묵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이 정부가 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일상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 이것이 선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봐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할 것 같으면 지나친 강경 얘기나 지나치게 한쪽으로 소위 편향된 방향으로 간다는 게, 그게 별로 나는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재석: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나 혹은 정부 여당에서 총선이 아무래도 이제 투표율이 대선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으니까, 그런데 최근에는 많이 올라왔죠, 사실. 지난 총선에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66%인가요? 그게 아무래도 사전투표의 어떤 영향이 많이 반영된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무튼 어찌 됐건 간에 대선보다는 총선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니까 뭔가 지지층 결집을 하고 그들을 투표장으로 많이 유인하면 종국적으로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어떤 생각을 혹시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김종인: 우리가 과거에 총선의 경험을 갖다가 토대로 해서 볼 적에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엄청난 착각이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집권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총선에서는 여당이 총선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즉, 정부에 대한 종합적인 소위 평가를 내리는 것이 총선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의 실상과 관련해가지고 별로 이렇게 변화가 보이지 않고 일반 국민이 짜증을 많이 내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으면 집권 세력이 소위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재석: 지금 상황은 그러면 그런 어떤 말씀하신 그런 중도층이 느끼는 짜증, 이런 것들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김종인: 아니, 뭐 예를 들어서 지금 우리 경제가 별로 이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에요. 우리가 지난 3년 동안에 소위 코로나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실패한 소위 계층을 굉장히 많이 양산했어요. 그 사람들이 그 충격에 사실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최근에 와서 무슨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같은 것도 얘기를 하고 이렇게 그게 참 수습이 된다고 얘기를 하지만, 일반 분위기 자체는 그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 생각할 적에 나의 지금 생활이 어떻게 변화할 거냐, 내 미래가 어떻게 될 거냐, 이거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기타 다른 얘기는 아무런 얘기를 해봐야 일반 국민은 여기에 호응을 하지 않습니다.

◎이재석: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어떤 170석을 전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고, 물론 이건 확인된 보도는 아니고요, 보도 내용이고.

▼김종인: 뭐 그거는 대개 집권 쪽에서 항상 하는 얘기예요.

◎이재석: 뭐 자신감을...

▼김종인: 과거에도 집권 여당을 볼 것 같으면 뭐 자신들이 만만하죠. 그러나 선거 결과를 볼 것 같으면 그 사람들이 예측한 대로 안 나타나는 그러한 결과를 우리가 많이 경험을 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선거는, 특히 여당은 일반 국민에 대해서 굉장히 겸허해야 됩니다. 너무나 자신감을 많이 피력을 할 것 같으면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아요.

◎이재석: 그런데 일각에서는 지금 민주당이 현재는 거의 한 170석 가까이 갖고 있지 않습니까, 의석을? 그래서 내년 총선이 아까 이제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부에 대한 어떤 중간 평가적인 성격을 물론 띠긴 띠겠지만 워낙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었던 의석수가 많기 때문에 야당에 대한 어떤 심판론도 작동할 수가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김종인: 뭐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도 그런 얘기를 한 예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지난 21대 총선 때 야당이 심판을 받아가지고서 지금의 국민의힘이 아주 엄청난 선거의 패배를 갖다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게, 그렇게 됐어요. 그런데 최근의 상황을 볼 것 같으면 여러 여론조사가 보이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야당을 심판하겠다고 하는 그런 여론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여실히 야당이 지금 170석이라고 하는 거대한 의석수를 갖다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거를 지킨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또 지금 야당이 또 과거에 소위 미래통합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정도로 그런 정도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거라고 저는 봐요.

◎이재석: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떤 근거는 어떤 이유에서.

▼김종인: 지금 보면 여론조사를 볼 것 같으면 두 당이 비슷비슷해요, 지금 현재로 놓고 봤을 적에.

◎이재석: 그러니까 물론 야당에 대한 비판도 지금 많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김종인: 당연한 거죠. 지금 야당이나 여당이나 지금 뭐 문제 해결을 하려고 서로 대화를 하거나 노력을 하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서로 계속해서 소위 공격만 하고 있는 그러한 양상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하나도 해결을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 문제 해결의 핵심은 누가 가지고 있느냐 할 것 같으면 여당과 정부가 가지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정부 여당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과연 얼마만큼 노력했느냐, 그것이 국민들에게 의해서 판단될 수밖에 없다고 나는 봐요.

◎이재석: 그런데 최근에 그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차관으로, 각 부처 차관으로 많이들 가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이제 김 전 위원장께서는 비판적인 견해를 표출하신 바도 있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요? 예를 들면 최근에 뭐 관료들, 그러니까 공무원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복지부동한다, 이런 지적들이 많고. 그래서 대통령 입장에서 혹시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뭔가 남은 한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국민들에게 성과를 좀 보여줘야 할 책무나 답답함이 있고 그래서 그런 어떤 차관들을 많이 이렇게 임명함으로써 좀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어떤 총선 전략에도 좀 유리한 방향으로 좀 끌고 가겠다? 이렇게 생각해볼 여지는 없을까요?

▼김종인: 아니, 지금 내용이 여러 가지 소위 국정의 현안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어떤 것을 어떻게 추진해야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냐, 이런 것이 잘 보이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공무원들이 왜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원래의 기능을 하지 않느냐?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이거를 갖다가 좀 세심하게 생각을 해야지, 뭐 차관 몇 명 바꿔진다고 해서 공무원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한다고 나는 보지 않아요.

◎이재석: 기본적인 그러면 정책 방향이 지금 좀 불분명하다?

▼김종인: 아니, 정책 방향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뭐 말은 개혁을 한다고 뭐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개혁의 방향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개혁의 과정을 어떻게 절차를 잡아갈 건가, 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그래서 여당의 책임은 뭐냐, 2년 동안에 지금 집권을 해가지고 내년에 총선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돼 있는데, 그거를 대비해서 그러면 정부 여당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를 갖다가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제시를 하기 위해서 그거를 추진하는 모습을 갖다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지금 전혀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 속에서 차관이 옅몇 명 바꿔진다고 해서 공무원 사회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고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이재석: 최근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했는데, 내년부터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이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을 해석해 보면 결국 총선에 승리해서 다수의석을 점유해서 이제 개혁을 본격화시키겠다고 읽히고,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 내가 개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거대 야당 때문이라는 것도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 같습니다, 이 말 속에는.

▼김종인: 아니, 그거는 하나의 변명은 될지 모르지만, 그걸로 인해서 국민을 설득하기는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년부터 개혁이 가능하다, 그 개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 되는데 그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지금부터 내년 총선까지 정부 여당에 무엇을 해야 된다는 걸 갖다가 제시하고 그거를 이행하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 같으면 그런 가정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어요.

◎이재석: 그러면 김 전 위원장께서 보시기에 가령 현 정부 여당이 내년 총선 전까지 어떤 거를 좀 구체적으로, 뭐 예시를 들어주셔도 좋고, 이런 거를 제안하면 국민들이 반응을 할 것이다?

▼김종인: 아니, 예를 들어서 제가 굉장히 답답하게 느끼는 게 뭐냐 하면, 지금 금년에 정부도 성장률을 갖다가 낮게 수정을 해서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1.6% 한다고 하다가 지금 1.4로 발표를 한 거예요.

◎이재석: 그랬습니다.

▼김종인: 또 그러니까 경제가 제대로 안 돌아가니까 세수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지 않습니까? 그 세수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결국은 세출을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되면 그 자체가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정부는 지금 계속 얘기하는 것이 뭐냐 하면, 우리는 절대로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이재석: 추경을 안 한다 그러죠.

▼김종인: 그리고 나는 납득이 안 가는 게 뭐냐 하면, 부채가 지금 늘어나는 것이 꼭 미래 세대에 대한 착취라고 하는 이런 표현을 쓰는데, 이게 과연 정부 재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할 소리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가서 경제는 정부 사이드에서 오히려 축소 쪽으로 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결국 가서 국민 후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국민이, 그러면 금년도에 국민이 어떠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재석: 그런데 일각에서는 또 총선을 앞두고 추경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실적인 예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

▼김종인: 아니, 그거는 이제...

◎이재석: 물론 현재는 추경호 부총리가 거기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데...

▼김종인: 그거는 내가 보기에 금년 가을쯤 가면 답답한 것이 결국은 정부 여당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소리를 하느냐 한번 그때 들어봐야죠.

◎이재석: 알겠습니다. 지금 뭔가 어떤 방향의 조언을 해 주시는지, 그 문제의식은 제가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얘기를 또 해보면, 잠깐 민주당 얘기를... 아까도 물론 했긴 했습니다만. 연말에 가서 뭐 이재명 대표가 후선으로 밀려나고 비대위 체제로 안 갈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현실적인 관측들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제 총선 앞두고 민주당도 뭔가를 좀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김종인: 남의 당의 얘기니까 그런 가정적인 얘기는 내가 할 수가 없고. 내가 보기에 이재명 대표가 참 대통령 출마까지 하고 당의 장래에 대해서 걱정을 해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처신을 했을 적에 가장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소위 기대하는 효과를 갖다 거둘 수 있을까 생각할 거 아니에요? 거기에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재석: 좀 더 상황을 봐야 한다는 말씀이시고. 그런데 지금 대통령하고 이재명 대표가 안 만나는 것은 뭐 계속해서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이게 뭐 바람직하냐. 그리고 또 김기현, 이재명, 두 대표도 뭐 토론회를 한다고 했다가 뭐 없던 일이 돼가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정치나 협치가...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이재석: 이게 뭐 실종이 됐다는 지적들이 너무 많아서.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이런 상황이 내년 총선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이재석: 그냥 그대로 간다.

▼김종인: 그러니까 문제는 하나도 풀어질 수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이재석: 그래서 지금 뭐 제3정당 움직임들이 지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김 전 위원장께서는 이른바 금태섭 신당,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 뭐 공식 직함 같은 건 안 맡더라도 어찌 됐건 지원을 해 주고 지지를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뭐 여러 번 질문을 받으셨을 것 같긴 한데, 제3세력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워낙에 많아서, 대권 주자도 없다, 지역 기반도 없다.

▼김종인: 나는 그 제3... 소위 새로운 정치 세력이 과연 등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을 해요. 국민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의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느낄 것 같으면 가능할 거고 국민이 뭐 지금과 같은 상태로 계속 살아도 좋다고 할 것 같으면 그건 성공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재석: 여론조사 결과는 제3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김종인: 그러니까 사실은 소위 선거라는 것은 국민이 결정짓는 거기 때문에, 국민이 그동안에 많이 겪어보지 않았어요? 더구나 최근에 특히 두 당의 행태를 볼 것 같으면 과연 이런 식으로 가서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서 우리의 미래를 갖다가 보장할 수 있겠느냐. 그거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들 것 같으면 제가 보기에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나는 보는 거예요.

◎이재석: 그러니까 등장 가능하고 또 지금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어떤 비판적 문제의식은 매우 높은 것도 사실인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그냥 단적으로 대권 주자가 없는 제3신당에 대해서 과연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총선에 가서는 거대 양당으로 결국에는 흡수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현실론.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지금 뭐 두 양당에는 대권 주자가 있어요? 솔직하게...

◎이재석: 뭐 많이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른바 잠룡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까?

▼김종인: 뭐 잠룡이라고 하지만 확실한 대권 주자는 그쪽에도 없어요.

◎이재석: 그렇게 보십니까?

▼김종인: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대권 주자가 새롭게, 새로운 정치 세력 내에서도 대권 주자가 나올 수 있는 거지, 뭐 꼭 어떤 특정인만이 대권 주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우리나라에 지금 이번 대통령 선거에도 지난번에 경험을 했지만 그분들이 과거에 대권 주자가 될 거라고 상상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들 다 대통령 출마를 하게 되고 그중에서 당선되는 걸 봤고...

◎이재석: 뭐 윤석열 대통령도 물론 그런 케이스이긴 하죠. 그런데 제가 계속 좀 반론성 질문을 드립니다만, 왜냐하면 그래야 논점이 잡히기 때문에 제가 일부러 그러는 건데,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는 그런데 또 문재인 정부와 매우 대립각을 오랫동안 세워왔던 그런 이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른바 제3세력, 제3신당에 있는 분들 가운데 그런 어떤 거대 권력과의 어떤 투쟁이나 대립이...

▼김종인: 아니, 이제 예를 들어서, 내가 그 당시에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 노릇을 했어요. 그런데 당시에 보니까 국민의힘에는 대통령감이 없어요. 대통령감이 없어서 결국은 외부에서라도 어떻게 만들어가지고 와서 대통령을 뽑아야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2021년 2월달에 한참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하고 싸움을 할 적에 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얘기를 한 거예요.

◎이재석: 그 표현을 쓰셨죠.

▼김종인: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아무도 지금 모릅니다. 그러니까 사실 저는 그렇게 봐요. 대통령을 하고 싶은 사람은 그 목표를 정해놓고 집요하게 자기가 활동을 해야 된다고요. 그러니까 내가 예를 들어서 지금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적당히 해가지고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탄생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새로운 정치 세력을 갖다가 만드는 사람들이 부단히 노력을 해서 사람도 규합을 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확신을 갖고 있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이러이러한 건데, 이러한 것들이 지난 20년 동안 양당이 집권하는 동안에 하나도 해결을 못 했단 말이야. 이래가지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이런 문제를 직시를 하고 이거를 이러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되겠다. 그러니까 국민이 우리를 한번 믿어봐 달라, 이런 식의 철두철미한 노력을 갖다가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는 게 부각을 할 수 없는 거죠. 그러니까 정치라는 게 적당히 무슨 사람만 운집해가지고서 정치가 되는 게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지금까지 정당들이 그렇게 해왔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정당들을 볼 것 같으면 아주 아름다운 정강정책들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그 정강정책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느냐에 대해서는 아무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오늘날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지금 이와 같은 정치 수준을 가지고는 한국의 미래가 잘 보이질 않아요. 그러니까 정치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굉장히 정치를 백안시하는데, 결과적으로 정치가 나라의 운명을 갖다 결정할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그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일반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을 상대로 해서 얘기를 해야지, 무슨 여기 무슨, 우리가 무슨 적당한 대통령 후보감이 하나 있으니까 우리를 지지해 달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정치가 발전할 수가 없어요.

◎이재석: 오히려 근본적인 어떤 수준의 문제의식을 보여줘야 된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방금 전에 뉴스 속보가 들어왔는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높여 잡았다는 그런 뉴스 속보가 방금 전 들어왔기 때문에 제가 알려드립니다. 벌써 시간이 다 됐습니다.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해 주신 부분이 아마도 오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께서 사사건건에서 말씀해 주시고 싶으신 어떤 핵심 요지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종인: 맞아요. 나는 사실은 국민들이 좀 깨어나서 국민이 각성을 해야지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재석: 이제 하반기에 총선 정국이 될 테니까 그때 또 한 번 모셔서 정국의 흐름을 같이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인: 그러세요.

◎이재석: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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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기자 (hw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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