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도 유튜브 더 보는 시대" 홈쇼핑업계, '脫TV 전략' 속도

60대 스마트폰 보유율, 필수매체 인식율 증가세
'딜커머스'·'콘텐츠커머스' 등 새 플랫폼서 영역 구축

앞광고 제작소 이미지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모바일 콘텐츠의 확대로 TV시청자 수가 감소하면서, TV홈쇼핑 업계가 '탈TV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TV홈쇼핑 채널의 주력 시청층인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늘면서 TV 시청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93.8%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다른 세대의 변동률이 0.2~0.4%인 것을 감안하면 2.3% 증가는 높은 편에 속한다.

더욱이 60대의 경우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이 2020년 37.6%에서 2021년 44.1%, 지난해 46.6%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방송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실제 한국TV홈쇼핑협회의 '2022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모바일 등을 제외한 방송 매출액은 2조8998억원으로 지난 2019년 3조1462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인터넷몰·모바일앱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도 2018년 60.5%에서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2022년 49.4%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TV홈쇼핑업계는 스마트폰앱이나 유튜브 등 TV를 벗어난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하고있다.

현대홈쇼핑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업계 최초로 '딜 커머스'를 선보였다.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가격 네고' 예능 콘텐츠와 결합한 형태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예능 프로그램 '앞광고 제작소'를 통해 특정 제품 및 브랜드의 할인율을 협상하고, 여기서 결정된 판매가로 현대H몰 등에서 판매를 진행한다. 방송인 권혁수가 이끄는 '앞광고 제작소'는 현재 2차 방송까지 진행됐다.

실제'딜 커머스'는 고객 다변화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 효과를 냈다. 지난 4월 첫 방송에서 최대 61% 할인가로 가격이 책정된 '셀렉스'의 경우, 현대H몰 기획전 유입량이 일반적인 기획전 대비 약 18배 높게 나타났다. 해당 유튜브 예능 시청자 중 2030 비중은 65%에 달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기획력과 재미요소를 한층 강화에 콘텐츠를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제철 농산물 산지 모바일 라이브 ‘가보까’ 론칭.(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뷰티예능 '예뻐지는내내'를 비롯해 골프·먹방·음악 예능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딜커머스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더불어 롯데홈쇼핑은 오는 13일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농수산물 생산지를 찾아 재배 환경을 소개하고, 수확 체험과 먹방까지 진행하는 현장 모바일 생방송 '가보까'를 론칭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브티나는 생활'과 '잘사는 언니들'을 자사 고유 지식재산권(IP)으로 육성 중이다.

'브티나는 생활'은 론칭 1년만에 누적 주문금액 157억원, 누적 페이지뷰(PV) 270만을 돌파했다. 셀프 인테리어의 달인이자 깔끔함으로 정평난 셀러의 이미지와 리빙 카테고리가 잘 맞아 떨어져, 고객에게 '리빙 상품은 브티나는 생활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인식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브티나는 생활'은 현재까지 70회가량 방송을 진행하며 방송 1회당 평균 주문금액 2억 원대를 넘겼다. 브티나는 생활의 평균 페이지뷰는 3만8000회 정도다.

또 CJ온스타일은 구글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장성규니버스와 세라젬 방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채널 최희로그와 시몬스, 에싸 크리에이터 권감각과 테일러센츠 방송 등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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