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국내에서도 ‘오염수 반대’ 연대 움직임 본격 돌입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한민국 의원단’은 11일 일본 야당 의원들과 만나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공유했다. 의원들은 국제 연대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12일 외신기자회견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 내에서도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 출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의원단과 어민대표 등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일본의 ‘원전제로-재생에너지100모임’ 소속 국회의원들과 만났다. 해당 모임은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온 일본 내 초당적 의원들의 모임으로 이날 면담에는 모임 공동대표인 곤도 쇼이치 입헌민주당 중의원, 사무국장인 아베 토모코 입헌민주당 중의원, 핫토리 료이치 사회민주당 간사장이 참석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공유했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도 공유했다”며 “공동입장문과 향후 국제 연대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내일(12일)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내일 회견에는 우리(한국 의원단)만 참여해 일본에 오게 된 이유와 활동을 설명하기로 했는데, 아베 토모코 사무국장도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며 “공동선언문에 이름을 올릴 의원들을 오늘 하루 동안이라도 추가로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오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사회민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 등과도 간담회를 열었다. 오츠바키 의원은 지난 6~7일 정의당 초청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오염수 방류가) 기후위기의, 핵테러가 될 수도 있다”며 “한·일 국회의원이 더 굳건하게 연대해서 그러한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가려는 길을 돌려세워야 한다. 이것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와의 연대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이날 원자력안전시민위원회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12일 일본 외신기자클럽, 한국 특파원 대상 간담회를 마친 뒤 귀국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제안했다. 양당은 지난 3일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초당적 의원모임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어기구 민주당·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회견에서 “우리 국회가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한 첫번째 행동으로 해양투기 저지를 막기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제안한다”며 “한국·일본 의회 간 연대, 태평양 주변국들의 반대의견을 모아낼 것이다. 건강권을 걱정하는 다수 시민들, 생존권을 걱정해야 하는 어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주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보고서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의 85%가 반대하는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일본 측에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투기 잠정 보류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잠정 보류 요구를 포함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및 런던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해양 투기 문제 의제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오염수 안전성 검증 관련 국제기구와의 거버넌스 구축 등 3대 제안을 내놨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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