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생명줄 혈액제제도 '품절' 사태… 중증환자 어쩌나

박미주 기자 2023. 7.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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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자가면역질환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 쓰이는 혈액제제 의약품인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 등이 품절되는 등 의약품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제조하는 혈액제제 의약품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이 현재 품절 상태다.

이어 "알부민은 지난해 말부터, 면역글로불린은 지난달부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이후 중증환자와 자가면역질환자가 증가하는 등으로 혈액제제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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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감소, 원료 공급 부족 등으로 알부민·면역글로불린 공급 끊겨… "수입처 다변화·약가 인상 필요"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의 알부민 의약품/사진= 각사

백혈병, 자가면역질환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 쓰이는 혈액제제 의약품인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 등이 품절되는 등 의약품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의약품의 공급·수요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제조하는 혈액제제 의약품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이 현재 품절 상태다. 녹십자 관계자는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은 혈액 내 혈장을 갖고 제조하는데, 헌혈 감소로 국내 혈장이 부족하고 미국에서 들여오는 혈장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구하기도 쉽지 않아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부민은 지난해 말부터, 면역글로불린은 지난달부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이후 중증환자와 자가면역질환자가 증가하는 등으로 혈액제제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또 다른 혈액제제 제조사 SK플라즈마도 마찬가지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제품의 수요 대비 원료 공급이 부족하다"며 "이에 일부 거래처는 제품 수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한국에서 수입하는 미국 혈장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혈액제제 전문 시장 조사 기관인 MRB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혈장 공급 가격은 ℓ당 189달러로 전년 163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문제는 혈액제제의 마땅한 대체재가 없어 사태가 지속될 경우 면역저하자, 중증환자 등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알부민은 혈액순환기능과 전신의 단백 영양, 삼투압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에 쓰인다. 면역글로불린은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의 질병 예방·치료를 위해 쓰이고 가와사키병(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 치료에도 사용된다.

이밖에도 수급이 불안한 의약품들이 상당수 있다. 어린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콧물약 '슈다페드정'과 '코미정', 항생제 '후로목스'와 '크라몬 듀오시럽' 등이다.

제약업계에선 정부가 원료 수입처 다변화와 원가 인상에 따른 약가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혈장 수입의 경우 정부가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한다 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원료 수입처 다변화와 함께 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약가 조정을 해야 의약품 수급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의약품에 대해 증산·수입량 증대 요청, 약사회-유통협회를 통한 균등 분배, 약가 조정 등을 추진하는 조치를 했다"며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의약품 부족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부족 우려 의약품의 공급·수요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및 정보시스템 정비 등 체계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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