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격 4배로 뛴다”… 비트코인 강세 전망 나오는 세 가지 이유
블랙록 ETF·공급량 조절·증권성 판단 마무리 호재
美 금리 인상·침체 역풍 경고도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추진에 따른 수요 증가, 채굴업체들의 공급량 조절과 함께 알트코인에 대한 증권성 판단 결정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 등이 호재로 거론된다.
10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영국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지금보다 67% 오른 5만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2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3만4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4배 수준까지 뛸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 역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투자은행 ETF·채굴업체 공급량 조절·증권성 판단 결정이 호재로
최근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을 활용한 ETF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물 ETF 거래가 현실화 될 경우 그 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의 참여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ETF에 활용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랙록은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상장을 신청했지만, SEC는 정보와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블랙록의 ETF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들어 약세를 보이며 2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15일부터 빠르게 상승해 3만달러선을 회복했다. 특히 블랙록에 이어 피델리티와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은 지금껏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와 함께 채굴업체들의 공급 조정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지금껏 채굴업체들은 비트코인을 얻는 즉시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급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으로 유가를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제프 켄드릭 가상자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에도 채굴된 비트코인은 거의 전량이 매각됐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비용을 넘어서면 채굴업체들은 출하 물량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리플에 대한 증권성 판단 공방이 곧 마무리되는 점도 시장 전체의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SEC는 지난 2020년 리플에 대해 증권성이 있다고 결정하고 발행사인 리플랩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리플랩스가 이에 항소해 시작된 양측의 법적 분쟁은 약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행 중인데, 곧 관할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만약 리플이 패소할 경우 다른 여러 종의 알트코인들도 증권성 토큰으로 엮여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자금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일부 대형 코인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리플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에도 증권성 판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사라져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美 기준금리 인상은 변수… 블룸버그는 침체 역풍 경고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경고고 나온다. 가격에 최대 변수로 거론되는 것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공개적으로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연준 내 인사들도 잇따라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하반기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마이크 맥글론 투자전략가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라 비트코인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견뎌야 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 상반기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84%로 나스닥 지수의 2배에 달했다”면서 “비트코인이 상반기에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 감내해야 할 역풍도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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