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으로 유럽서 6만1000명 사망… “사망자 매년 늘어날 것”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해 유럽에서만 6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5월30일부터 9월 4일까지 유럽에서만 더위로 인해 6만1672명이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가 엘니뇨에 진입하면서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각국 정부가 마련한 대책들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네이처 메디슨에 10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유럽 35개국 823개 지역의 기온과 사망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름 동안 각 지역의 더위 관련 사망률을 예측했다.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은 평균 이상의 온도를 기록했으며, 특히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온도가 치솟으면서 3만888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더위가 가장 크게 기승을 부렸던 7월 18일에서 24일 동안에는 1만16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에서 가장 더웠던 지역은 이탈리아로 여름 동안 1만8010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스페인에서 1만1324명이, 독일에서 8173명이 사망했다. 유럽의 100만 명당 사망자 평균은 114명으로 국가 별로는 이탈리아 295명, 그리스 280명, 스페인 237명 순이었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분포를 살펴보니 여성이 남성보다 사망률이 63% 더 높았다. 80세 이상 연령의 여성의 경우 남성의 사망률보다 27%나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연령이 높고 고령자일수록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온난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온도는 지구 평균보다 1℃가 높다. 연구팀은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2030년까지 매년 여름마다 6만800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고, 2040년까지 9만4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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