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 전운'…"항공유 사용 최대화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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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양대 항공사 조종사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투쟁 강도를 높인 아시아나항공(020560) 조종사노조는 물론 대한항공(003490) 역시 조종사노조와 사측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5월 쟁의 행위 투표를 가결하고 6월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최근 준법 투쟁 이후 결항 및 지연 사례는 수십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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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사 임단협도 난항…휴가철 결항·지연 우려 ↑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양대 항공사 조종사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투쟁 강도를 높인 아시아나항공(020560) 조종사노조는 물론 대한항공(003490) 역시 조종사노조와 사측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11일 항공업계와 조종사노조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사 양측은 지난 5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쟁의 중 4차 교섭을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019~2022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은 2019~2021년 동결됐던 임금을 지난해 10% 인상하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인상폭 2.5%를 제안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5월 쟁의 행위 투표를 가결하고 6월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후에 실시한 네 차례 쟁의 중 교섭에서도 사측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항공기를 착륙시킬 때 랜딩기어와 플랩(고양력장치)을 미리 내리는 등으로 이착륙 시 연료를 최대한 사용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종사노조는 13일 노조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14일부터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진전이 없으면 7월 말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대한항공 역시 비슷하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도 최근 열린 7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요구안인 17.5% 인상과 사측 제시안 2.5% 사이 간극이 너무 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동결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임금은 지난해 10% 인상됐다. 이전 인상률은 연 3%대를 기록했다. 노조측 요구안 17.5%는 동결됐던 2020~2021년 치 인상분을 반영한 수준이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7년 만의 쟁의 행위를 예고한 상태다. 파업 전 단계를 밟고 있다.
양대 항공사의 조종사노조와 사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항공업계의 7~8월 성수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쟁의와 파업 등으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할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최근 준법 투쟁 이후 결항 및 지연 사례는 수십편에 달했다.
파업 시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파업 당시 약 4500억원을, 대한항공 역시 2005년 파업 때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다만 현재 항공사업장은 당시와 달리 파업 시에도 필수 업무를 유지해야 하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파업을 실시해도 항공기 운항을 위한 조종사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필수업무유지 비율은 국제선 80%, 국내선 50%(제주노선 70%)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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