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너무 무거워 못 떠”…英 항공사, 승객에 돈 주고 하차 요청

박아영 2023. 7.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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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영국으로 향하려던 비행기가 승객과 수하물로 인해 너무 무거워지자, 기장이 승객에게 보상을 제시하며 하차를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장은 20명의 승객이 비행기에서 하차하기를 요청하며 1인당 최대 500유로를 보상으로 내걸었다.

안전을 위한 기장의 결정에 결국 19명의 승객이 비행기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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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젯 비행기. 연합뉴스

“가능하다면 20명의 승객이 오늘 밤 리버풀로 가지 않는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 지금 비행기에서 내리는 이에게는 1인당 최대 500유로(약 71만원)를 보상해드리겠다”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향하려던 비행기가 승객과 수하물로 인해 너무 무거워지자, 기장이 승객에게 보상을 제시하며 하차를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떠나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의 EZY3364편 출발이 지연됐다.

오후 9시45분 출발 시각에도 이 비행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기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이 너무 많이 탑승해 항공기가 상당히 무거워졌다”며 지연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공항은 활주로가 짧은 데다가 바람 방향도 좋지 않아 여러 불리한 조건이 겹쳤다”며 “논의 끝에 기체를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장은 20명의 승객이 비행기에서 하차하기를 요청하며 1인당 최대 500유로를 보상으로 내걸었다.

안전을 위한 기장의 결정에 결국 19명의 승객이 비행기에서 하차했다. 이에 해당 비행기는 예정보다 약 2시간 늦은 오후 11시30분쯤 이륙할 수 있었다.

항공사 측은 약속대로 승객들에게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지젯 측은 “이처럼 항공편이 중량을 초과하는 경우 승객에게 자발적으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요청한다”며 “이들에게는 규정에 따른 보상이 제공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승객들이 LCC인 이지젯에서 수하물을 부치려면 요금을 따로 내야 하기에, 많은 승객이 무거운 짐을 들고 기내에 탑승하면서 기체가 과도하게 무거워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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