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당뇨환자라면 얼굴보다 ‘이곳’ 더 꼼꼼히 씻어야
발에 혈액공급 안된 상태
국내 환자 100만명 추정
청결관리 각별히 신경써야
높은 혈당은 그 자체만으로 목숨을 위협하진 않는다. 병에 걸려도 겉으로 크게 표가 나지 않는 질환이 당뇨병이다. 그럼에도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환자의 합병증은 대부분 회복하기 어렵고 심할 경우 부위 절단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이 바로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고혈당으로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돼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발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일수록 당뇨발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 농도가 짙어져 고혈당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또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점, 계절상 세균이 빠르게 번식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고 금세 궤양으로 번진다. 심할 경우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기까지 한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가벼운 상처도 괴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15~25%가 당뇨발 합병증을 갖고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뇨발 환자는 100만명가량 된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점이다. 당뇨발 초기 증상은 신경장애로 인한 이상감각인 경우가 많다.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거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승규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발이 진행되면 발이 차갑게 느껴지거나 걸을 때 따끔거리거나, 바람만 불어도 발이 시리거나 혹은 발에 아예 감각이 없거나 하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며 “증상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발이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성인이 평소 건강검진을 받듯 당뇨환자들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발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며 “발에 합병증이 생기면 치료가 굉장히 어렵고 그에 따른 희생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물놀이 가서 맨발로 노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발에 잘 안 맞는 신발은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티눈이나 굳은 살이 심한 경우 가정에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는 것도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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