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두 번째 기자토론회… ‘계시록 해석·이단 논란’ 등 설전

2023. 7. 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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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기자들’ 2편, 유튜브 ‘채널e뉴스·뉴스워크’서 진행
도남선 “이만희 총회장 위주 성경 자의적 해석”
임정환 “자의적 해석 기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7일 ‘선 넘는 기자들’ 두 번째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임정환 지파장이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지파장 임정환)가 지난 7일 두 번째 기자토론회를 진행한 가운데 ‘계시록 해석’ ‘신천지 이단 논란’ 등을 놓고 인터넷매체 기자들과 설전을 펼쳤다.

부산야고보지파는 지난 7일 유튜브 방송채널 ‘채널e뉴스’와 ‘뉴스워크’를 통해 ‘선 넘는 기자들’ 2편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조하연 국제뉴스 기자 사회로 진행됐으며 부산야고보지파에서 임정환 지파장과 이재봉 강사, 기자 패널에는 도남선 브릿지경제 기자, 정선 뉴스워크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신천지의 사회적 인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다루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 질문에 나선 도남선 기자는 “성경은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데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 위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정환 지파장은 “많은 교회가 성경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지만, 신천지가 기성 교회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신천지는 유튜브를 통해 계시록에 관한 내용을 널리 알리고 있다”면서 “‘교리가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다’는 것은 교리적인 부분을 알게 되었을 때 ‘맞고 틀리고’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선 국장이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재봉 강사는 “성경 65권의 내용은 이뤄진 일이라 지나간 일이지만 계시록은 도래할 일이다 보니 중요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마지막 복이 사람에게 온다는 내용이 있기에 신천지는 계시록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요한계시록을 통해 종말론을 주장하며 비유들을 자의적으로 맞추다 보니 이단 논란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가 질문에 임 지파장은 “신천지에서 요한계시록을 말하기 전부터 계시록에 관한 궁금증들이 많이 있었다”며 “신천지가 계시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판단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기자가 “신천지는 육체 영생을 주장하는데 과학적으로 보면 사람은 언젠가 죽지 않냐”며 지적하자 임 지파장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사람의 의지가 아니다. 모든 인류가 생긴 이유를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더 큰 과학적 사실이 나타나면 그 이유는 바뀐다”며 “그럴 때마다 우리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결국 인간의 그러한 모습이 과학을 믿는 또 다른 신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임 지파장은 “기자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왜 많은 사람이 신천지로 몰려오는 것 같은지”에 대해 질문했다.

정 국장은 “신천지가 성경 해석에 있어 일반 교회의 논리보다 앞서고 명확하다. 특히 요한계시록 해석을 통해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며 “수료 후 신천지예수교회에 들어갈 수 있는 점이 성전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 일반 교회를 다닌 입장에서 신선하게 느껴지고 현재 기독교가 상당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도남선 기자는 “‘지옥으로 가는 길에는 온갖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듯 겉으로 비추어지기에 재미있고 달콤하기 때문에 젊은 청년들이 많이 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곧바로 도 기자는 “전도 방식에 있어서 신천지가 굉장히 공격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10만 수료식, 7만 명 헌혈 등 규모가 큰 행사가 많은데 그 규모에는 어떤 의도가 있는지도 궁금하다”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임 지파장은 “규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 자연스레 규모가 커지게 되는 것”이라며 “전도 활동도 내가 선택해서 온 것처럼 다른 사람이나 가족들도 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각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혈의 경우 당시 혈액이 매우 부족하다고 전해 들었고 신천지 안에서 사회를 도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가 나와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헌혈하기로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가 지난 7일 ‘선 넘는 기자들’ 두 번째 토론회를 진행한 가운데 임정환 지파장(왼쪽 두 번째)과 이재봉 강사(왼쪽 첫 번째)가 인터넷매체 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신천지가 가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공방도 이어졌다.

도 기자가 “일반적으로 어떤 종교를 다닐 때 빠졌다는 표현을 잘 안 쓰는데 신천지에 다니게 되면 부모들은 빠졌다며 걱정하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임 지파장은 “청년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교회로 오는 것은 우리도 말리고 있지만 그 외의 시간을 활용해 교회로 오는 것은 굳이 막지 않는다. 다만 부모와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 그 청년에게 부모에게 더 잘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음악에 빠진 사람도 있고 연기에 빠진 사람도 있듯 흔히 빠졌다는 표현은 열성적으로 하는 것을 뜻한다”며 “결국엔 내가 갈 길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신앙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넥타이 색깔 통일 여부, 예배 시간, 기복 신앙, 청년합숙 등 다양한 토론이 오갔으며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유튜브 채널 ‘채널e뉴스’와 ‘뉴스워크’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마지막 발언에서 도 기자는 “진짜 선을 조금 넘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도 강사님들이 웃으면서 답변해 줘 감사하다”면서 “다음번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 질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생방송이다 보니 조금 조심스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다음번엔 좀 더 심도 있는 질문을 해보겠다”고 전했다.

임정환 지파장은 “신천지가 대중적인 시각에서 좀 더 접근할 수 있도록 대답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답변하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재봉 강사는 “사람을 보면 사춘기 때의 어떤 자기 나름대로 생각 안에서 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바뀌고 차분해지기도 한다”며 “이제 신천지는 40년 정도 됐다. 이런 자리를 통해 주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이해해 나가려는 ‘어른’ 신천지가 되었음을 다음 시간에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라이브로 진행된 선 넘는 기자들은 500여 명이 넘는 시청자가 동시 시청과 댓글로 함께했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는 매달 기자간담회와 기자토론회를 개최해 언론인과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신천지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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