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가치소비로 동반 성장... `ESG 기업` 굳히기 나선 현대百
BGF리테일, 에너지 절감 돌입
동원F&B도 脫플라스틱 실천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성과와 계획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며 'ESG 실천 기업'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ESG경영 성과가 중요 투자 지표로 부상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해당 역량을 전략적으로 관리·강화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올해엔 세부 내용으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도 함께 담았다. 유통업계에서 TCFD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현대백화점이 최초다.
TCFD는 2015년 주요 20개국(G20)의 요청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국제 협의체로, 기후변화 예상 시나리오에 따른 기업의 경영전략과 실천방안을 수립하도록 권고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보고서 내 상위 5개 주요 이슈 중 첫번째 이슈인 '탄소중립을 향한 길'에서 TCFD 기준대로 지구온도 변화에 따른 현대백화점만의 기후변화 리스크 분석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대응 방안 등을 다뤘다. 210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1.5℃ 시나리오'를 비롯해, '2℃ 시나리오'와 '4℃ 시나리오' 등 3가지 시나리오별로 현대백화점의 지배구조·전략·리스크 관리 방안과 탄소중립 관련 지표·목표 설정 방안 등을 TCFD 보고 기준에 맞게 공개했다.
2018년 첫 보고서 발간 이후 여섯번째 보고서를 최근 발간한 BGF리테일은 ESG경영 성과를 PLANET(환경), PARTNER(동반성장), PEOPLE(노동·인권) 3가지 관점으로 소개했다.
BGF리테일은 보고서를 통해 CU 점포들에 에너지 절감 집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상품 패키지의 환경성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 아동·치매노인 실종·학대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인 '아이CU'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운영 확대 등 국내 최대 점포망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공공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 취득한 바 있다.
2016년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동원그룹도 지난해부터 상장 계열사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에는 동원그룹 상장 계열사 3사(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가 각각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감축한다는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며,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42%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자동차와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조업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집어장치(FAD)를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소재로 변경하는 등 해양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 실현'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식품의 개발 단계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1년 대비 1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실천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동원샘물 페트병 경량화, 양반김 에코패키지 등을 통해 연간 약 1388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친환경 미래소재로 꼽히는 2차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포장재 분야 사업을 확장 중이다. 작년 7월 약 705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사업장 내에 이차전지용 원통형 캔 생산을 위한 공장을 증설했으며, 같은 해 5월 약 8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에 일반 페트 음료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신설했다.
롯데웰푸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다. 2022년 7월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이후 발간한 첫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 연간 플라스틱 감축량 533.6톤, 친환경 구매액 212.5억원, 글로벌 RE100 가입, 2040 탄소중립 로드맵, 영업용 무공해차량 전환율 38%,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 포상에서 산자부 장관 표창 수상, 사회공헌 비용 89억원 등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았다. 롯데웰푸드는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진행하는 2022년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 밖에 CJ프레시웨이, 한국콜마가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다. CJ프레시웨이 보고서에는 전기화물차 도입, 아이스팩 재사용 체계 구축, 생분해성 포장재 적용, 거점오피스 'CJ 워크온' 운영 등의 성과가 담겼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ESG 경영팀을 구성하고 올해 초에는 ESG 위원회를 신설한 점을 강조했다. 한국콜마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도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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