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체지방 척척…안마의자의 변신

건강관리·질병치료 기능 확대
시장 커지며 1조원 규모 돌파
기업별 연구개발 투자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안마 기능 위주였던 안마의자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 안마에 더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임상을 통해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으며 질병 치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015년 3500억원에서 6년 사이 약 3배나 성장해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건강 관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외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외부 환경과 안마의자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트렌드도 의료기기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체성분 측정과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을 갖춘 안마의자 '다빈치'를 선보였다. 의료기기이기도 한 이 제품은 손바닥과 발바닥 부분에 장착된 체성분 단자를 통해 사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체질량지수, 체수분, 단백질, 무기질, 체지방 등 7가지 체성분을 측정해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9가지 체형 진단 기준에 따라 분류되며 사용자의 체형에 맞는 마사지를 추천한다. 체성분 검사 결과와 마사지 기록은 안마의자에 부착된 태블릿에 기록·저장돼 사용자들이 개인별 건강 상태와 신체적 특성에 맞춰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허리와 목 디스크, 퇴행성 협착증 등을 치료하고 근육통 완화가 가능한 두 번째 의료기기 '메디컬팬텀'을 선보이기도 했다.

척추의료기기로 유명한 세라젬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체성분·혈압·혈당 등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주요 건강 지표를 기록·확인하고, 분석 리포트와 이를 바탕으로 한 건강 콘텐츠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측정 가능한 분야는 체지방률·체질량·수분·골질량·근육량 등 20개 체성분 지표와 혈압, 맥박, 혈당 등이다. 기기는 체성분계, 혈압계, 혈당계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주력 상품인 척추 의료기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마스터 V7'은 △추간판(디스크)탈출증 치료 △퇴행성협착증 치료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생리통 치료 등 5개 적응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았다. 특히 LED를 활용한 가시광선으로 생리통 치료 사용 목적을 식약처에서 처음 인증받았다.

휴테크는 협업을 통해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에이드가 출시한 척추 건강 의료기기 '위니아me 닥터마사지'를 공급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기존 안마의자 업계 외에도 SK매직, LG전자 등 대기업과 코웨이, 쿠쿠 등 렌탈업계도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안마의자보다 작은 소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기존 안마 기능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민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