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한화의 ‘게임 체인저’된 안방마님 최재훈
‘게임 체인저’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프로야구 한화의 안방마님 최재훈(34)이 ‘공수겸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7년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최재훈은 이적 첫해부터 단번에 팀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리드, 프레이밍, 블로킹, 송구 등 수비에서 어느 하나 모자란 능력치가 없었다. 이런 그의 이름에는 늘 ‘수비형 포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수비의 강점이 도드라진 건 사실이지만, 그가 타석에서 보여준 존재감도 작지 않았다. 장타자가 아닌 탓에 화려한 맛은 없으나,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그의 장점이었다.
2020시즌 프로 데뷔 첫 3할 이상의 타율(0.301)을 올린 최재훈은 이듬해 한 시즌 동안 사사구 84개를 얻어 0.405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가치를 증명했다. 한화는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최재훈에게 총액 54억 원(5년)의 대형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6년 동안 가장 낮은 타율(0.223)을 남기며 구단과 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FA 2년 차에 접어든 올 시즌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개막 한 달 18경기에서 그의 타율은 0.214에 불과했다. 볼넷을 골라 살아나가는 능력으로 타율에 비해 높은 출루율(0.362)을 올렸으나, 전반적으로 떨어진 타격감에 득점권 기회 앞에서 무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는 서서히 방망이를 달궜다. 5월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59, 출루율 0.406을 기록한 최재훈은 전반적으로 침체한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한화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6월 중후반부터 그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특히, 지난 1일 한화가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한 대구 삼성전에서 최재훈은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7월 들어 최재훈은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이달 그는 6경기에서 타율 0.550, OPS(출루율+장타율) 1.359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3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또 한 번 결승타를 때리며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9일 홈팬들 앞에서 치른 SSG전에서는 마수걸이 솔로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11일 67경기를 치른 현재 최재훈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0.270까지 올랐고, 출루율은 0.412로 홍창기(LG), 양의지(두산)에 이어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최재훈은 최근 자신의 타격감에 대해 “존 근처로 들어오는 비슷한 공은 무조건 치겠다고 생각하며 타석에 임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기쁘다”며 “코치님들과 타이밍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특별 타격훈련을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공을 보고, 더 많이 출루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겠다”며 “포수로서 우리 투수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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