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과 한약효과 한번에 …'클린 약침' 주목
복지부 평가 인증제 실시
기린·남상천·안중한의원 인증
자생한방병원은 6월 재인증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주기적으로 한의원을 찾는 A씨는 최근 침과 물리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약침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약침 치료 이후 한결 좋아진 허리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한의원을 나올 수 있었다.
약침은 한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개발된 전통적인 침술과 한약을 결합한 침술의 한 종류다. 약침액을 질환과 관련된 경혈에 주입용 주사기를 사용해 시술한다. 황지혜 가천대 침구의학과 교수는 "약침은 침을 놓는 부위인 경혈에 한약 성분으로 만든 주사액을 직접 주입해 침과 한약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인체의 불균형을 이른 시간 내에 조절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약침 치료의 장점을 설명하며 "한약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약침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소위 벌침이라고 하는 봉약침이다. 최근에는 자하거약침, 산삼약침, 녹용약침 등 다양한 약침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약침은 전체 한의사의 67.5%(2017년 기준)가 사용하고 있다.
최근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8주간 치료한 결과 약침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증상과 삶의 질, 혈액 검사에서 모두 유의한 호전을 확인한 바 있다.
약침액은 인체 내부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에 따라 대부분 약침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이를 관리하기 위해 원외탕전실 평가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원외탕전실 평가인증제는 2018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원외탕전실 시설·운영, 원료 입고부터 보관·조제·포장·배송까지 전반적인 조제 과정을 평가해 한약(약침)이 안전하게 조제되는지 검증 후 인증을 부여한다. 일반 한약 조제와 약침 조제로 구분해 적용되는데 '일반 한약' 인증은 K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와 HACCP(식품·축산물 안전관리 인증 기준)등을 반영한 84개 정규 항목에 의해 평가되고 있고 약침은 이보다도 더 까다롭다. 청정 구역 설정과 환경관리, 멸균 처리 공정 등 168개 정규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2023년 7월 3일 현재 인증을 받은 약침 원외탕전실은 기린한의원·남상천한의원·안중한의원 원외탕전실 등 모두 3곳이다. 자생한방병원 원외탕전실은 2018년 제도 시행과 동시에 가장 먼저 인증을 받은 후 원외탕전실 이전을 완료하고 지난달 말 재인증을 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약침을 포함하면 전체 한방 의료기관의 약 90%가 인증 약침을 사용하고 있다.
정철 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 대표한의사는 "현재 인증을 획득한 원외탕전실에서 조제되는 약침은 한번 인증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중간평가를 계속 받으며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조제 설비 또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한방 의료기관에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약침액을 조제·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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