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마요르카→PSG’ 이강인 PSG 이적,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큰 실수!
[포포투=가동민]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하면서 스페인 현지에서 발렌시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매체 ‘데포르트발렌시아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 역사상 최악의 이적 중 하나다. 이강인의 이적은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큰 실수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7년 KBS에서 방영한 ‘날아라 슛돌이 3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강인은 뛰어난 재능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유럽에서 이강인을 먼저 데리고 간 건 발렌시아였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의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유럽 무대에 처음으로 밟았다.
발렌시아는 유럽의 여러 팀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이강인을 특별 관리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데뷔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발렌시아 B팀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생활을 했다. 3부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경험과 재능이 합쳐지면서 이강인의 기량이 꽃 피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도 1군으로 콜업하면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라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데뷔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준우승까지 이끌었고, 골든볼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이강인에게 돌파구가 필요했고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겼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만개했다. 첫 시즌엔 선발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30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이강인 마요르카의 전술 그 자체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했고, 마요르카의 공격 전개는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쳤고 리그 36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10년 넘게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강인의 킥과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가 합쳐져 중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이강인의 활약 속에 마요르카는 2012-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유럽에서 많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 등이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됐다. 아틀레티코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변수가 있었다. 아틀레티코와 마요르카가 이적료 문제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PSG가 적극적으로 나왔다. 결국 이강인은 파리행을 결정했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입단 직후 이강인은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이제 이강인은 더 큰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강인의 합류로 이강인의 패스,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PSG가 음바페를 내치려는 태도를 나타낸 것.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의 막대한 연봉은 이적료를 받고 매각되거나 2024년 이후 계약이 연장하지 않는 이상 지급되지 않을 예정이다. 카타르 국왕은 음바페의 행동과 발언에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음바페를 즉시 파리에서 팔고자 한다. 그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음바페를 내쫓으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PSG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팀의 핵심 중 핵심 리오넬 메시를 떠나보냈고,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해임했다. 음바페와도 여전히 이적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PSG는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구단주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인수하면서 유럽 정상의 자리를 노렸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네이마르, 음바페, 메시, 라모스 등 유럽 최고의 스타를 모았다.
생각처럼 유럽 정상의 자리는 쉽지 않았다. 리그앙에서는 언제나 PSG가 패권을 잡았다. PSG는 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유독 UCL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20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뮌헨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PSG는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갈티에 감독 대신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이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 엔리케 감독 선임이 공식 발표되면서 PSG 영입 오피셜이 줄줄이 나왔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의 영입까지 공개했다.
PSG는 음바페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의 거취도 논의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각오다. 이전까지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월드 클래스 선수일지라도 분위기 등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내치겠다는 자세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큰 무대에 새롭게 도전하는 선수들까지 영입했다. PSG는 이강인과 함께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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