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민주당 현역 의원 20명 특정

대전일보DB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을 20명으로 특정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관석 의원이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고, 다음 날 오후 자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고 적시했다.

앞서 청구된 윤 의원이나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공소장에서 '봉투 20개' 라는 표현을 썼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표현이다.

검찰은 그동안 연루된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수수자로 지목된 국회의원들의 출입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날에도 국회사무처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 현역 의원들과 보좌진의 동선을 추가로 확보했다. 향후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검찰은 "송영길이 경쟁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당대표에 당선된 점을 비춰 볼 때 투표 기간 집중적으로 금품을 살포한 것이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당 대표 선거 당시 상대 후보와 접전 양상을 띄며 0.59% 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반면 박 씨 측은 "돈봉투와 관련해 (자금원으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에게서 5000만 원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박 씨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송 전 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강 전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총 6000만 원을 윤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정당법 위반 등)로 지난 3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