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엔 특별한 게 있다…항공업계 앞다퉈 증편

몽골行 운수권 대폭 증가
2019년 주9회서 올해 주19회
인천은 물론 대구·부산서도 출발
몽골 노동자 등 한국行 수요도 커

항공업계가 앞다퉈 몽골행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몽골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데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기업들이 몽골에서 생산직 인력들을 국내로 들이고 있어서다.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몽골행 비행기를 추가 증편할 계획이어서 한국과 몽골 간 하늘길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이 확보한 몽골 운수권은 지난 2019년 주 9회에서 현재 주 19회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5월 12개 노선의 국제선 노선을 배분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노선일 정도로 몽골 노선은 급속도록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1회 운수권을 받았고, 제주항공·에어로K·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주 3회씩 운수권을 확보했다. 티웨이항공도 주 1회 운수권을 받았다. 이같은 운수권은 기존 운수권에 추가되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이렇게 확보한 운수권을 활용해 여름 성수기를 맞아 몽골행 항공기 증편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8일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주 3회이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도 주 4회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 해당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렸다. 제주항공도 지난 10일부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했다. 오는 24일부터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도 주 3회로 신규 취항한다.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국제공항 전경. <BGF리테일>

몽골노선은 항공업계 내 대표적인 알짜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기준 항공편 당 탑승률은 90%를 상회하며 거의 만석 운항을 했을 정도다.

올해도 티웨이항공의 경우 주4회 운항 중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탑승율이 88%을 기록하는 등 항공업계의 대대적인 증편 가운데서도 높은 탑승율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몽골 여행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출연진들이 몽골로 여행을 떠났을 정도다.

기암괴석과 푸른 초원, 야생화로 둘러싸인 테를지 국립공원과 밤하늘 무수한 별을 볼 수 있는 고비사막 등 다채로운 자연을 기반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가 몽골에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몽골에서 한국을 찾는 수요도 적잖은 점도 몽골행 비행기가 늘어나는 이유다. 건설업계로 국한되던 몽골 노동자 수요가 올해 들어 조선업계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법무부는 올해 들어 생산직 관련 외국인 노동자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E9(비전문 취업) 비자 발급 폭을 확대했다.

한국 대학교를 찾는 몽골 유학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사이 한국과 몽골 노선 여객수는 18만57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

이같은 몽골 노선 확대는 몽골 측의 적극적인 운수권 배분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2021년 울란바토르 신공항을 개항했는데 건설 과정에서 해외에서 적잖은 차관을 들였다”며 “차관 상환을 위해 공격적인 운수권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