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 속내는…"정찰위성 평가절하 분노·미군 정찰 경고"

옥승욱 기자 2023. 7. 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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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어제와 오늘 이례적으로 두번 연속 담화문을 내며 미 공군 정찰기의 동해 정찰비행을 비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공 침범은 핑계일 뿐, 한미 양국이 북한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평가절하한 것에 분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미 공군 정찰기의 정상적인 정찰활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 나선 것은 기술 평가 절하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는게 전문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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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이틀 연속 미 정찰기 정찰활동 비난
총참모부 아닌 김여정 나선 것 "정치적 의도 담겨"
만리경1호 '효용성 없다' 한 것에 반발 차원 분석
"동해 SLBM 관련 잠수함 기지 등 기밀 강화"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2022.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어제와 오늘 이례적으로 두번 연속 담화문을 내며 미 공군 정찰기의 동해 정찰비행을 비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공 침범은 핑계일 뿐, 한미 양국이 북한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평가절하한 것에 분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정찰활동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부부장은 11일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무단침범시에는 미군이 매우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 오후에도 담화문을 내고 "미군 전략정찰기가 해상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상공을 침범했다"며 "미국간첩비행기들이 아군해상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군 하는 우리 경제수역상공 그 문제의 20~40㎞ 구간에서는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 공군의 통상적인 정찰활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김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크게 두 방향으로 분석하는데 하나는 정찰위성 만리경1호 평가절하에 대한 분노와 동해 인접 지역에서의 무기 개발 가능성이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오전6시 29분 경 우주발사체(천리마-1형)를 발사했다. 해당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우리 군은 36일간 탐색 및 인양작전을 수행하면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부분을 인양하는데 성공했다. 한미 전문가들은 북한 만리경1호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 군 당국의 평가 이후에도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술 수준에 대해 반박을 할 경우 우리 군이 내밀 수 있는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미 공군 정찰기의 정상적인 정찰활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 나선 것은 기술 평가 절하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라는게 전문가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면 총참모부 정도가 성명을 내면 된다"며 "김여정이 나섰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찰기 정찰활동보다는 정치적 맥락에서 무엇인가에 화가 나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김여정이 자신들의 무기에 대해 폄하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데 우리 군이 최근 위성체에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한 것에 분노를 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평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면 우리가 증거를 내밀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북한이 궁지에 몰릴 수 있어 이같이 다른 방식으로 위성체 평가절하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동해 인근 북한이 감추고 싶은 기지 등을 미군이 계속 정찰하며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 실장은 "미군이 평양, 동창리 등 서해 축을 주로 정찰하는데 이번에 유독 동해 쪽으로 갔다"며 "북한이 이쪽 활동에 있어 가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미 공군이 계속 정찰을 하니 경고를 날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 측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과 관련된 잠수함 기지가 있기 때문에 발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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