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자르듯 해체"… 광주 화정아이파크 14일부터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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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대표 관문인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뒤엔 높이 130m짜리 흉물이 우뚝 서 있다.
절단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절단기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Diamond Wire Saw)'를 이용해 건물을 두부 잘라내듯 해체하는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고층 건물 해체 공사인 만큼 안전 사고와 환경 피해 예방 대책도 눈에 띈다.
현산은 우선 101동 최상부 2개층을 시범 해체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나머지 건물을 순서대로 철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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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쇄'와 '절단', 첨단 공법 병행 적용
안전 사고, 환경 피해 예방에도 만전
광주광역시 대표 관문인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뒤엔 높이 130m짜리 흉물이 우뚝 서 있다. 지난해 1월 11일 붕괴 사고로 건물(201동) 한쪽 모서리와 벽체 일부가 무너져 내린 주상복합아파트 화정아이파크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 직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고층 건물 붕괴(23~38층)”라는 오명이 뒤따르자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현산)은 2개 단지 8개동 전면 철거를 선언했다. 이후 세간의 관심은 초고층 건물 해체 방식에 쏠렸다. 폭약에 의한 발파보다는 중장비를 이용한 기계식 공법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예상대로 현산은 14일부터 이 공법을 적용해 본격 해체에 나선다. 사고 발생 1년 6개월 만이다.
11일 철거 현장 안전교육장에서 열린 현산의 해체 계획 설명회에 따르면 공사엔 두 개 방식이 병행된다. 굴삭기에 집게 모양의 압쇄기를 장착해 슬래브와 내부 벽체 등을 하나씩 눌러 부수는 ‘압쇄’와 두부를 자르듯 외부 벽체와 엘리베이터 주변 코어 벽체, 외부 기둥 등 중량 구조물을 하나씩 잘라낸 뒤 들어내는 ‘절단’ 공법이다.
압쇄는 크레인이 건물 옥상에 압쇄기를 단 굴삭기를 운반하고, 압쇄기가 옥상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철거하는 공법이다. 과거 서울 여의도 옛 전국경제인연합회관(20층) 철거에 사용됐다. 절단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절단기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Diamond Wire Saw)’를 이용해 건물을 두부 잘라내듯 해체하는 방식이다. 서울 아현고가도로 등이 이 공법으로 해체됐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고층 건물 해체 공사인 만큼 안전 사고와 환경 피해 예방 대책도 눈에 띈다.
현산은 통상 초고층 건축물 콘크리트 공사에 사용되는 공법 중 하나인 ‘시스템 거푸집(RCS·Rail Climbing System)’을 이번 해체 공사에도 적용키로 했다. RCS는 작업 층의 외부에 설치하는 가시설로 낙하물, 소음, 분진 등을 차단한다. 외벽 붕괴로 인해 RCS를 적용할 수 없는 201동엔 이른바 ‘매직 패널’이 낙하물 등을 막는다. 현산 측은 “RCS가 국내 해체 공사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산은 우선 101동 최상부 2개층을 시범 해체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나머지 건물을 순서대로 철거할 계획이다.
1개층 해체엔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계획대로면 해체 공사는 2025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산 관계자는 “해체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 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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