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고민인데 출산 경력단절 여전…한국인에게 외국인은 ‘이웃’보다 ‘동료’
국내 합계출산율이 10년 동안 40% 가량 줄어드는 등 국내 인구 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지만 출산 여성에 대한 경력단절 경향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이웃’이나 ‘친구’보다는 ‘직장 동료’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면 국내 인구 수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 올해 5200만명에서 2041년 4000만명 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에도 국내 인구는 꾸준히 줄어 2070년에는 38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속화하는 저출생 흐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집계돼며 2012년(1.30명) 대비 10년 새 40% 가량 급감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24만9000명) 역시 10년 전(48만5000명)에 비해 48.6%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출산으로 인한 국내 여성의 경력단절 경향은 두드러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15~64세 여성의 연령 계층별 고용률 추세를 보면 OECD 회원국은 ‘∩’ 모양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년 넘게 ‘M’자 모양이 유지되고 있었다.
이는 여성이 20대 후반에 취업하면서 고용률이 높아졌다가 출산으로 인해 30대에 고용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률이 떨어지는 연령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올라가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초혼 및 출산 연령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같은 흐름 자체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력단절 여성 수는 지난해 139만7000명으로 집계되며 2014년 대비 35.4%(76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54.6%) 자체는 OECD 회원국(53.2%)보다 소폭 높았는데, 이 역시 2012년(50.1%) OECD 평균(51.4%)을 하회했던 것에서 개선됐다. 남녀 고용률 차이는 2003년 23.9%포인트에서 2022년 16.9%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들이 외국인을 같은 국민으로 인정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외국인 이민자나 노동자 대한 포용 정도별 가능성은 직장 동료(42.3%), 이웃(29.8%), 절친한 친구(16.6%) 배우자(1.3%) 등 순으로 높았다. 2015년에는 이웃이 35.4%로 가장 높았는데, 직장 동료로 느끼는 비중이 이를 추월한 것이다. 외국인을 절친한 친구로 여기는 비율도 같은 기간 21.6%에서 16.6%로 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나 다문화가구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인구 중 외국인의 비중은 올해 3.2%에서 2040년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계됐다. 2021년 국내 가구 중 다문화가구 비중은 1.7%로 2015년(1.5%)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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